홋카이도를 여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유제품을 사용한 디저트 류를 맛보는 일이다. 이 중에서도 막 짜낸 우유를 사용한 소프트크림은 홋카이도 스위츠 중에서도 단연 인기 넘버원이다. 우유의 풍미가 잘 느껴지는 바닐라 맛이 간판 메뉴지만 현지에서만 먹을 수 있는 명물 소프트크림도 놓칠 수는 없는 일. 현지 특산품을 사용한 홋카이도의 유명 소프트크림을 소개한다.

 

사진 : 일본 관광청

#1. 라벤더 소프트크림 

일본 최대 규모의 라벤더 밭을 자랑하는 ‘팜 토미타’. 이곳은 봄부터 가을까지 아름답게 피어나는 라벤더와 다양한 꽃들을 감상하기 위해 연간 100만 명이나 되는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홋카이도 굴지의 관광농원이다. 

농원 안에는 라벤더 밭이 5곳 펼쳐져 있으며 그 넓이는 무려 5헥타르에 달한다고. 라벤더가 한창인 7월 중순부터 하순에 걸쳐 선명한 보라색 융단이 농원 전체를 수놓는 모습은 장관이 아닐 수 없다.

이곳 ‘팜 토미타’에 간다면 꼭 먹어봐야 할 것이 이곳 한정으로 판매되는 팜 토미타 오리지널 ‘라벤더 소프트크림’이다. 연보라색 소프트크림을 한 입 먹기만 해도 입 안 가득 라벤더 향이 퍼진다. 뒷맛이 깔끔해 더운 여름에도 가볍게 즐길 수 있다. 

#2. 산타 수염

일본에서도 멜론 산지로 손꼽히는 홋카이도. 홋카이도 멜론 하면 유바리 멜론이 유명하지만 일교차를 이용해 재배한 후라노 지방의 멜론도 요즘은 일본 전역에서 이름을 떨칠 정도로 명물이 되었다. 

이곳 나카후라노초에 있는 ‘포프라 팜’은 멜론을 사용한 다양한 스위츠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반으로 자른 멜론에 상큼한 소프트크림을 과감하게 토핑한 ‘산타 수염’이 바로 인기 메뉴다.

홋카이도 명물 2가지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사이즈는 멜론 1/4을 사용한 소와 1/2을 사용한 대가 있으며 친구나 가족들과 사이좋게 나눠 먹을 수 있다. 멜론 과즙의 달콤함과 아이스가 만나 상상을 초월하는 맛을 연출한다. 이 밖에도 멜론 위에 멜론 소프트크림을 올린 ‘산타 데 멜론’과 초코를 토핑한 ‘고질라 수염’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드라이브나 관광차 근처까지 왔다면 꼭 들러 봐야 할 곳이다.

#3. 아오이이케 소프트

’언덕 위 마을’로 불리며 패치워크 언덕 등 완만한 구릉이 이어진 독특한 경관으로 유명한 비에초. 이곳의 또 다른 명소가 바로 ‘아오이이케(청의 호수)’다. ‘아오이이케’란 시로가네 온천 근처에 있는 옥석처럼 새파란 호수로 연간 수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찾는 인기 스팟이다. 알루미늄이 섞인 ‘시라히게노 타키(하얀 수염 폭포)’가 비에강으로 흘러들어 눈에는 보이지 않는 ‘콜로이드’가 발생하는데 콜로이드가 햇빛에 난반사되어 파랗게 보인다고 한다.

이곳 ’아오이이케’를 모티브로 한 것이 ‘미치노 에키 비에 오카노쿠라’에서 7월부터 9월까지 한정 상품으로 판매하는 소프트크림 ‘아오이이케 소프트’다. 호수처럼 청명한 푸른색을 띤 아이스는 요거트 맛이 나는 상큼한 풍미가 특징이다. 비에 우유 소프트와 믹스한 메뉴도 유명하다. 

#4. 수박 맛 소프트크림

아사히가와시에 인접한 도마초에서 1984년부터 재배를 시작한 이래 지금은 이 마을 특산물로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덴스이 수박’. 검은 껍질이 특징인 유럽산 수박과 일본의 시마 수박을 교배한 품종으로 겉은 까맣고 속은 새빨간, 강렬한 색감이 특징이다. 당도 또한 아주 높고 아삭아삭한 식감을 자랑하기 때문에 맛으로 더욱 인기를 끌게 되었다. 선물용으로도 많이 판매된다.

‘덴스케 수박’을 활용해 ‘미치노에키 도마 특산관 덴스케상노 이에’에서 7~8월 기간 한정으로 판매하는 것이 선명한 분홍색을 띤 ‘수박 소프트크림’이다. 한입 베어 물면 상큼한 수박의 달콤함과 아이스의 풍미가 의외로 잘 어울려 깜짝 놀랄 것이다. 뒷맛도 깔끔해 질리지 않는다. 이 밖에도 ‘덴스케 수박’의 이미지 컬러인 검정x빨강을 활용한 패키지가 눈길을 끄는 사이다와 젤리, 센베이 등 관련 상품도 여럿 판매되고 있다.

#5. 에비스 단호박 소프트

홋카이도 하늘의 현관으로 유명한 치토세시 옆에 위치한 에니와시는 ‘꽃의 도시’로 알려져 있으며 농산물 생산지로도 유명하다. 이곳 소프트크림 중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이 지역에서 재배되는 에비스 단호박으로 만든 ‘에비스 단호박 소프트’다. ‘미치노 에키 하나로드 에니와’에서 구입할 수 있다. 꽃의 도시답게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으로 둘러싸인 역이다.

폭신폭신한 식감에 단맛이 강한 에비스 단호박을 진한 크림에 첨가한 제품으로 연한 황금색을 띤 아이스의 첫 인상이 강렬하다. 우유의 진한 맛과 단호박의 부드러운 단맛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토핑된 단호박 플레이크가 맛의 포인트로 에비스 단호박의 풍미를 잘 전해준다. 이곳에는 베이커리에서도 에비스 단호박을 사용한 빵을 판매하고 있으며 빵 역시 인기다.

#6. 하마나스 소프트크림

삿포로 중심부에서 차로 약 50분. 삿포로와 인접해 있는 이시카리시에 있는 ‘하마나스노오카 공원’. 이곳은 하마나스(해당화)를 비롯해 계절마다 다양한 꽃을 감상하며 산책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입구에 세워진 빨강과 흰색을 사용한 이시카리 등대는 홋카이도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로 알려져 있다. 이시카리시의 심볼로 오랜 세월 사랑 받아 왔다. 일본해와 이시카와강이 만나 펼쳐지는 공원 안은 6월 중순부터 7월 상순에 걸쳐 하마나스가 만개한다. 사실 하마나스는 로즈힙이라고도 불리며 식용으로도 사용되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그 풍미를 잘 살린 ‘하마나스 소프트크림’을 제공한다.

연분홍색이 도는 소프트크림은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기에도 그만이다. 하마나스의 새콤달콤한 향이 시원해 청량감과 단맛이 입 안 가득 퍼진다. 밀크 소프트를 추가한 ‘하마나스 믹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