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며칠 동안의 여행 또는 해외에서의 긴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당신의 눈에 보이게 되는 그 나라의 독특한 습관들. 일본에 살다보면 보이게 되는 습관들을 소개한다.

물론 처음에는 그들만의 습관이라 여기지만, 오래 살다보면 어느덧 나의 습관이라는 것을 느낄 때도 있다. 물론 전부 다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닐지 모르지만, 어느새 달라진 나의 모습에 놀라게 될 수도 있다.

 

사진 : 일본 관광청

#일본어 구사에 있어서 중요한 감탄사 사용

일본인들은 일상회화 속에서 ‘맞장구’라고 불리는 감탄사를 빈번하게 사용한다. 맞장구를 치는 것은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경청하고 있다는 것, 또한 상대방의 말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매너이기도 하다. 재미난 것은 외국인일지라도 일본에서 오래 살게 되면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맞장구’를 자주 치게 된다는 것이다. 

다음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맞장구 사례

“Hai” (네), “ee” (에에), or “un” (응):
“Sou desu ne” (그렇군요), “Sou desu ka” (그렇습니까? 그렇군요?)
“Hontou” (정말), “Hontou ni” (정말로), “Maji” (진짜)
“Naruhodo” (정말 그렇군요)

조금 과장되게 말하면 이 부분만 잘해도 인간관계에 특별한 문제가 생길 일이 없다.

#여행가서 선물을 사오는 건 당연한 의무? 의리?

일본인은 여행을 가서 친구와 가족, 회사 동료들에게 ‘선물’을 사오는 습관이 있다. 게다가 마치 대다수의 사람들이 당연한 듯이 ‘여행 = 선물’이라는 습관에 따르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의 여행지에 가면 반드시 다양한 종류의 선물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을거리를 선물로 준비한다. 가족, 친지한테는 제법 맛있는 걸로 구매하며 회사 동료들에게는 저렴하면서 가장 많은 양이 들어있는 걸 찾는다.

일본회사에 근무하다보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처음 일본회사에 근무를 한다면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편의점을 전세냈나?

편의점이나 서점에서 장시간 선 채로 만화나 잡지를 읽고 있는 모습은 일본에서는 굉장히 흔한 풍경이다.

사람들의 이런 행위에 대해 점원이 정중하게 귀가하도록 당부하는 경우도 아주 가끔 있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신경 쓰지 않는다. 일부 점포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이렇게 책을 읽는 게 마치 인기가 많은 점포로 보이기 때문에 오히려 환영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점포에서 선 채로 책을 읽는 행위를 ‘다치요미(서서 읽음)’라고 한다.

#아니라는 의미를 표현할 때

‘아니야’라는 표현을 할 때에는 손을 세운 상태에서 좌우로 흔든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습관처럼 이와 같은 대답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나 자신을 가리킬 때에는 손가락으로 코끝을 가리킨다. 보통 가슴부위나 얼굴부위를 거리를 둔 상태에서 손가락으로 가리키기 마련이건만, 이건 참 독특하다.

#회식 자리에서 정해진 좌석의 위치

업무관계로 인한 회식 자리에서는 수백 년 전부터의 습관에 따른 명확한 좌석 순서가 있다.  요즘에는 그 정도로 엄격하게 지키고 있지는 않지만 상사나 연장자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해 앉는 위치를 정하는 광경은 종종 볼 수 있다.

일반적인 좌석 순서의 규칙은 다음과 같다 

・최상위의 인물은 출구에서 가장 먼 깊이 들어간 자리 
・지위, 직함이 높은 분부터 순서대로 최상위 석 가까이에 앉는다
・기타 신입사원 등은 문에서 가까운 자리

사회생활 속의 관계라고는 하지만 회식 자리에서 그렇게 딱딱해질 필요는 없다. 상사나 부하, 나이를 따지지 않고 하루의 피로와 고민거리가 깨끗이 사라질 때까지 마시고 떠드는 것이 일본 회사의 회식모습이다. 이러한 행동을 나타내는 ‘부레이코(지위의 높고 낮음을 가리지 않고 마음 놓고 즐기는 술자리)’라는 용어까지 있다. 참고로 ‘부레이코’란 ‘겸손이나 체면은 필요 없다’라는 뜻이다.

#사죄의 기술, 잘못에 대한 사과

전철이 늦게 도착했거나 하여 직장에 1시간 늦게 도착했을 때 어떻게 해명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아마도 지각이 예측 불허한 사태로 인한 것이라는 점 또한 나는 지각할 마음이 전혀 없었다는 점을 상사와 동료들에게 설명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설사 불가항력으로 인한 지각일지라도 변명을 하면 할수록 빈축을 사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설사 본의가 아니었더라도 단순하게 사과하는 것이 현명하다.

#명함을 반드시 교환하는 습관

명함 교환은 일본의 비즈니스의 현장에서 매우 중요한 행위이다. 전화로 연락을 하게 될 경우 ‘예전에 명함을 교환했던 OO입니다’라는 멘트도 자주 사용한다. 명함을 교환했다는 것은 서로를 어느 정도 신뢰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명함 교환에는 특유의 룰이 있기에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꼭 알아두자. 

・명함은 머리 숙여 인사를 하면서 양손으로 상대방에게 건넬 것
・받을 때에는 ‘받겠습니다’라는 멘트를 하는 게 비지니스 룰
・받은 명함에 무언가를 적는 것은 무례한 행위로 간주된다
・공식적인 장소에서는 명함의 윗면을 위로 하여 테이블 위에 놓을 것
・명함을 바로 집어넣으면 안 된다. 우선은 차분히 명함에 적혀있는 내용을 볼 것. 또한 집어  넣을 경우에는 명함지갑에 넣을 것.
・명함을 받으면 그 사람의 동행인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행동할 것.

위의 매너를 알아두면 거래처가 일본사람일 경우 비즈니스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