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편의점과 자판기 등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다양한 음료들. 그중에는 일본에서는 일반적인 상품이지만 외국인에게는 낯선 상품이 많다. 예를 들어 포카리스웨트는 일본에서 개발한 대히트 상품인데, 외국에서는 일본과 똑같은 상품이 판매되고 있지 않다. 

일본인이 외국에서 처음 보는 상품과 맞닥뜨린 후 당황하는 것처럼, 일본에도 일본만의 독자적인 음료가 있다. 그런 음료를 엄선해 소개해 본다.

 

사진 : 일본 관광청

#1. 라무네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일본을 대표하는 탄산음료 중 하나. 청량감을 주는 유리병 용기와 플라스틱 뚜껑이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어 인상적이다.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도 자주 등장한다. 영국 ‘레몬에이드’를 일본식으로 발음한 것이 어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1872년에 탄생했다고 한다. 

라무네 유리병에는 구슬이 들어 있는데, 병에 달려있는 플라스틱 따개를 사용해 입구쪽 구슬을 아래로 떨어뜨린 후 마시면 된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병마개를 따는 것도 어려워서, 익숙해질 때까지는 마시기 전에 고생을 하게 되는 것도 라무네의 특징 중 하나다. 자판기나 편의점에서는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에 슈퍼에서 찾는 것을 추천한다. 일본 여름 축제에서 자주 판매되는 음료로, 노점이나 포장마차에서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카루피스

소나 말의 우유를 유산균으로 발효시켜 만드는 발효유・산유에서 힌트를 얻어 “사람들의 건강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진 일본 첫 유산균 음료. 1919년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원유를 물에 타서 마시는 음료로,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는 것도 인기의 한 요인이다. 편의점이나 자판기에서는 카루피스 워터, 즉 원액을 희석시킨 완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카루피스에 물 대신에 탄산수를 넣은 카루피스 소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카루피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계절별 제철 과일과 카루피스를 혼합한 카루피스 딸기, 카루피스 거봉, 카루피스 메론 등 풍부한 종류를 선보이고 있다. 은하수를 이미지한 물방울 모양의 디자인이 특징으로, 세계 30개국 이상에서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카루피코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3. 포카리스웨트

적당하게 단맛과 깔끔한 뒷맛이 매력적인 청량음료수 포카리스웨트는 1980년에 판매가 시작됐다. 음료인데 왜 ‘땀’이란 뜻의 스웨트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그 이유는 “땀으로 잃어버린 수분, 이온(전해질)을 보충할 수 있는 건강음료”라는 상품의 표어에서 온 것이다. 다양한 사이즈가 있어 상황에 맞게 이용할 수 있다. 페트병, 캔, 가루에 더해 젤리 형태로도 판매되고 있으며, 자판기, 편의점, 슈퍼에서 구입할 수 있다.

#4. 미쓰이 사이다

1884년에 지금의 미쓰이 사이다의 원형인 ‘히라노스이’로 판매가 시작됐으며, 130년 이상에 걸쳐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미쓰이 사이다’. 탄산음료를 의미하는 영어는 ‘소다’로, 사이다는 ‘사과술’이라는 의미다. 따라서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미쓰이 사이다가 술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미쓰이 사이다의 ‘사이다’는 사이다의 향에센스를 수입해 향을 낸 데서 유래한다고 한다. 이후 일본에서 탄산음료를 지칭하는 단어로 사이다가 정착되었다. 

사이다는 정성들여 여러 번 여과한 깨끗한 물에 감귤류를 베이스로 한 20여 종의 과일에서 뽑아낸 향의 진한 풍미를 더해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사이다는 깊은 맛이 내기 때문에 다양한 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 자판기, 편의점, 슈퍼 등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으며, 가끔 계절 한정맛도 판매된다.

#5. Qoo

특징 있고 귀여운 캐릭터가 인상적인 일본 코카콜라사의 과일음료 브랜드 ‘Qoo(쿠우)’. 1999년에 발매를 시작한 이 제품의 이름의 유래는, 어른이 맥주를 마신 후에 내는 소리 ‘캬아~’를 이미지한 것. “나도 어린이지만 맛있는 음료수를 마시고 나서 ‘캬아~’하는 소리를 내고 싶다!”라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일본을 시작으로 아시아 각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자판기나 슈퍼 등에서 살 수 있다. 일본 맥도날드에 가면 코카콜라사 제품을 마실 수 있으니 ‘캬아~’하고 소리낼 수 있는 상쾌한 음료를 마시고 싶다면 가까운 맥도날드에 들리는 게 가장 편한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6. 캔커피

1970년대에 일본 음료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래 줄곧 사랑받고 있는 캔커피. 거의 모든 자판기와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이다. 따뜻한 커피와 찬 커피가 언제나 구비돼 있을 뿐 아니라 쓴맛, 신맛, 향, 풍미 등을 달리한 다양한 종류가 나와 있다. 자판기나 편의점에서 손쉽게 커피를 사 마실 수 있을 뿐 아니라 각자의 기호에 맞춰 커피를 골라 마실 수 있는 것도 인기의 비결이다.

#7. 녹차

일본 음료에 대해 말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녹차. 18세기 후기에 미국에서 “홍차를 식혀서 마시는” 지금의 아이스티가 탄생한 것에 힌트를 얻어 일본에서도 차를 식혀서 마시는 습관이 확산됐다고 한다. 살짝 떨떠름한 맛과 깔끔한 뒷맛이 인상적인 녹차는 일본 전국에 있는 편의점, 슈퍼, 자판기에서 구매할 수 있다. 풍부한 풍미로 마른 목을 적셔주는 일본의 음료 중에 역시 녹차는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8. 메론 소다

처음 본 사람이라면 언뜻 보기에 이상하게 보일, 연녹색 색깔이 특징적인 메론 소다. 그러나 일본인에게는 아주 대표적인 일본 음료다. 아이스크림이 위에 올려서 있어 더 맛있는 메론 소다 플로트도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패스트푸드점이나 슈퍼, 편의점 등에서 살 수 있다.

#9. 야쿠르트(New야쿠르트)

부드럽지만 깊은 맛이 있고, 입안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달콤함이 매력적인 일본을 대표하는 유산균음료 야쿠르트. 깊고 부드러운 맛 이외에도 인기 비결이 있는데, 그것은 방문 판매라는 다른 음료 업체와는 크게 다른 판매 형태다. ‘야쿠르트 레이디’라고 불리는 판매원이 일반 가정과 회사를 직접 방문해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판매 형태는 50년 넘는 긴 세월동안 사랑을 받고 있다. 물론 일본 전국 편의점과 슈퍼 등에서도 살 수 있다. 또한, 일본을 포함한 전국 38개국과 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다. 한 번에 마실 수 있는 적당한 크기 덕분에 더 일본을 포함한 세계 각지의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