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남쪽에 위치하는 하코다테는 도내 굴지의 관광도시이다. 국내 첫 국제무역 항으로서 발전해 서양 문화의 영향을 받은 건물이 지금도 곳곳에 남아 있다. 

이러한 하코다테를 대표하는 볼거리는 5곳. 하코다테 산 정상 전망대에서 아름다운 야경을 배경으로 이국정서가 넘쳐나는 교회나 역사적 건축물, 그리고 붉은 벽돌 창고군에서 선물 구입하거나 역사 탐방까지 다양한 즐거움이 있다. 하코다테 관광시 반드시 가봐야 할 명소 5곳을 소개한다.              

 

사진 : 일본 관광청

#1. 하코다테 산 정상 전망대

하코다테 시가지의 남서부에 위치한 표고 334m의 하코다테산. 산 정상에는 전망대가 설치돼 있어 로프웨이나 버스, 택시 등으로 갈 수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하코다테의 야경은 세계 3대 야경으로 뽑힌 적도 있어, 일본에서 가장 인상적인 야경으로 불릴 정도이다. 쓰가루 해협과 하코다테 항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곡선과 그 사이에 펼쳐진 하코다테 시가지의 불빛이 마치 보석상자처럼 보인다.

일몰부터 저녁에 걸쳐 많은 사람이 전망대를 방문하기 때문에 촬영을 위해서는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코다테 관광에 좋은 시즌은 여름이지만, 눈이 쌓이는 겨울 관광도 로맨틱하다. 눈이 빛을 반사해 야경이 보다 아름답게 보인다.

#2. 하코다테 그리스도 교회

모토마치의 언덕 위에 자리잡은 하얀 벽과 지붕 위의 돔이 인상적인 러시아 정교의 교회. 러시아 영사관의 부속 성당으로서 1861년에 세워져, 1961년에 하코다테에 취임한 사제 니콜라이에 의해 러시아 정교의 포교가 진행됐다. 1907년 하코다테 대화제로 인해 초대 성당은 소실. 현재 성당은 1916년에 러시아 비잔틴 양식을 도입해 재건돼, 1983년에 국제 주요문화재로 지정됐다.

토요일 저녁과 일요일 오전에는 종루에 매달린 종소리가 울려 펴진다. 종소리는 ‘일본의 소리 풍경 100선’으로도 인정됐다. 교회 옆에는 ‘차차노보리’라고 불리는 급경사 언덕이 있어 이곳을 올라가면 하코다테 그리스도 정교회와 길을 사이에 두고 하코다테 성 요한 교회를 볼 수 있다. 

#3. 카톨릭 모토마치 교회

다이산자카 위에 서있는 큰 종각이 눈에 띄는 고딕 건축 양식의 교회. 요코하마, 나가사키에 이어 일본에서는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교회로 그리스도교 선교 재개의 심볼로 알려져 있다. 

1867년에 임시 성당이 세워져 1877년에 최초로 성당이 세워졌지만, 대화재로 소실. 현재의 건물은 1923년에 복구, 재건한 것이다. 높이 33m의 팔각의 큰 종루 위에는 수호신인 수탉이 얹어져 있다. 교회 내부에는 로마 법왕 베네딕토 15세가 보내준 호화로운 재단이 있다. 

#4. 고료카쿠 공원

1860년대에 만들어진 일본 첫 프랑스 축성 방식의 요새가 바로 고카쿠료이다. 오각형의 별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정 봉환 후 신 정부군과 구 막부군의 하코다테 전쟁에서 구 막부군의 최고 거점이 됐지만, 1869년에 항복. 공원 안에는 하코다테 전쟁 당시의 대포와 돌담 등이 남겨져 있다. 

현재의 고료카쿠는 공원으로 정비돼 있어 자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한 바퀴에 약 30분이 소요되며,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수로에서는 여름 보트도 즐길 수 있다.

공원 중앙에 있는 하코다테 봉행소는 에조치 통치의 거점으로서 1864년에 도쿠가와 막부에 의해 설치된 것이다. 하코다테 전쟁 후에 해체됐지만, 2010년에 에도시대 당시의 모습을 충실히 재현해 복원했다. 72개 다다미로 된 넓은 방과 고료카쿠의 역사와 복원공사에 대한 전시도 견학할 수 있다.

고료카쿠의 별모양을 바라보며 고료카쿠 타워에 올라가보자. 공원 근처에 있는 높이 107m의 타워로 1〜2층에는 숍과 레스토랑, 높이 86m와 90m에는 전망실이 있다. 전망실에서는 고료카쿠 공원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것 외에 하코다테 시가지에서 하코다테 산까지 360도의 파노라마를 즐길 수 있다. 

#5. 가네모리 아카렌가 창고군

하코다테 항구에 면한 베이에리어에는 ‘아카렌가 창고군’이라고 불리는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창고들이 놓여 있다. 메인은 2개의 창고로 구성된 ‘가네모리 서양관’이다. 원래는 메이지 시기에 세워진 영업용 창고였지만, 일부가 재단장해 쇼핑 몰로 다시 태어났다. 

관내에는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숍이 가득하다. 주얼리에서 하코다테 특산품, 의류나 잡화 등 약 20곳의 가게가 있으며, 그중에는 면세가 가능한 곳도 있다. 숍 외에 하코다테 디저트를 맛 볼 수 있는 카페도 있다. 

이곳과 가까운 ‘BAY 하코다테’에도 숍이나 레스토랑, ‘하코다테 히스토리프라자’에는 유리 잡화 가게와 비어홀 등이 있다. 하코다테를 연상하는 아이템을 취급하는 가게도 많아, 하코다테산 다시마를 사용한 비누나 오징어 먹물로 물들인 천가방, 파우치 등 재미있는 아이템을 찾아보는 것도 즐겁다. 밤이 되면 외관이 라이트업 돼 로맨틱한 분위기가 된다. 

또한 근처에 유리 제품 전문점과 오르골 숍이 있는 ‘하코다테 메이지관’도 있어 쇼핑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