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에게 벚꽃이 피는 계절은 아주 각별하다. 벚꽃이 피기 시작하면 주변 경치가 단번에 화사해진다. 아름답게 피어난 벚꽃을 즐길 수 있는 꽃놀이는 일본인들은 물론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도 인기다. 이런 벚꽃의 계절이 다가오면 등장하는 것이 바로 봄을 더욱 화사하게 즐길 수 있는 ‘벚꽃 구르메’다.

도쿄의 상업 시설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벚꽃 구르메’를 소개한다. 연한 핑크 빛이 사랑스러운 화과자와 양과자, 봄의 풍미가 입 안 가득 퍼지는 고젠(御膳: 밥과 국, 간단한 반찬이 함께 나오는 정식) 등 ‘맛있는 일본의 봄’을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 출처 : 일본 관광청

■도부 백화점 이케부쿠로점 벚꽃 구르메

이케부쿠로의 랜드마크로 알려진 도부 백화점 이케부쿠로점은 패션을 비롯해 잡화, 주얼리 제품 등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물론 식품 라인업도 다양하다. 봄이면 계절 한정으로 일본식, 서양식 디저트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1. 교바시 센비키야 후르츠파라: 봄의 미각을 아름답게 담아낸 ‘딸기와 2종류의 감귤 꽃놀이 파르페&녹차 세트’

자연이 준 선물인 과일로 만든 다채로운 디저트와 과일 등 제철 과일을 매장에서 즐기거나 포장해 갈 수 있는 ‘교바시 센비키야 후르츠파라’에서는 이 봄에 꼭 어울리는 파르페를 제공한다. 짭조름한 벚꽃 아이스크림에 흑임자 오시루코(팥죽), 단호박 아이스크림, 녹차 아이스크림 등 의외의 조합이 연출해내는 맛있는 하모니에 깜짝 놀랄 것이다.

2. Le Poéle: 도부 백화점 이케부쿠로점에서만 먹을 수 있는 ‘벚꽃 파르페’

쇼핑 중간에 지금 막 내린 커피를 마시면서 차분한 분위기의 매장 안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Le Poéle’. 이곳에서는 핫케이크 외에도 안미츠(한천묵과 아이스크림, 과일 등을 곁들여 먹는 일본의 전통적인 디저트)와 와(和) 파르페 등 일본의 전통적인 소재를 사용한 디저트 등도 맛볼 수 있다. 이곳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와 파르페’는 벚꽃 아이스크림, 말차 아이스크림에 와라비모찌(고사리 전분으로 만든 떡에 콩가루를 뿌려 먹는 전통 음식), 팥소 등을 듬뿍 사용해 만든 고급 파르페다.

3. 포숑 파리 르 카페: 설탕으로 만든 꽃잎이 포인트인 ‘에클레르 사쿠라’

‘포숑 파리 르 카페’는 프랑스의 전통적인 고급식품점 ‘포숑’이 운영하는 카페다. 인기 에클레르를 비롯해2종류의 럼주 시럽이 튜브에 들어있는 사바랭 등 본고장 파리의 에센스를 담아낸 모던한 디저트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설탕으로 만든 꽃잎이 장식된 일본풍 ‘에클레르 사쿠라’는 벚꽃 풍미가 느껴지는 커스터드 크림에 드라이 체리를 더한 뒤 핑크색 설탕을 코팅해 완성시켰다. 이케부쿠로 도부점에서는 매장 한정으로 홍차, 허브 티, 플레이버 티, 커피 중 좋아한 음료를 선택해 드링크 세트로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4. 애프터눈티 티룸: 어느 봄날 늦은 오후에 느긋하게 마시고 싶은 ‘벚꽃과 팥 카푸치노 차이’

차를 마시며 여유롭게 보내는 카페 타임을 제안하는 ‘애프터눈티 티룸’에서는 포트에 맛있는 홍차를 듬뿍 담아 디저트나 파스타 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메뉴를 제공한다. 봄철 티 타임에 어울리는, 벚꽃 향이 은은하게 전해지는 봄 한정 디저트 티. 인기 제품인 차이를 카푸치노풍으로 어레인지한 뒤 음식 궁합이 좋은 팥을 가미한 ‘벚꽃과 팥 카푸치노 차이’는 꼭 한 번 마셔 보기 바란다.

5. 양식당 신주쿠 나카무라야: 양식점에서 먹는 일본풍 디저트 ‘와플에 담긴 사쿠라 안미츠’

오랜 세월 양식당으로 사랑받아온 노포이기에 가능한, 양식을 일본 스타일로 재해석한 ‘고젠’과 세트 메뉴를 선보이는 ‘양식 레스토랑 신주쿠 나카무라야’는 정통 인도식 카레로도 유명하다. ‘이 메뉴도 저 메뉴도 먹고 싶다’는 식탐가들의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준비했다는 나카무라야의 야심찬 ‘벚꽃 구르메’는 와플 볼에 담겨 나오는 ‘사쿠라 안미츠’다. 사쿠라 아이스크림을 중심으로 딸기와 한천묵, 팥소, 떡이 듬뿍 들어 있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6. 가토 드 보야주: 크리미한 벚꽃을 즐길 수 있는 ‘사쿠라 밀푀유’

요코하마바샤미치도오리에 본점이 있는 ‘가토 드 보야주’는 ‘이벤트’를 연출하는 과자 브랜드다. 파티시에가 하나하나 정성을 담아 매일 굽는 케이크와 소박한 과자들은 어딘가 향수어린 맛이 나면서도 사랑스럽다. 봄 추천 메뉴인 ‘사쿠라 밀푀유’는 안에는 벚꽃 크림이 들어 있고 윗면은 딸기 크림으로 장식되어 있다. 소금에 절인 벚꽃도 액센트로 사용하고 있어 한 입 먹으면 입 안 가득 봄의 향이 퍼져나간다.

7. 가쇼하나미: 꽃잎을 본떠 만든 ‘사쿠라 조나마가시’

풍부한 물과 천혜의 자연 환경을 자랑하며 전통과 문화가 숨쉬는 고장 ‘우라와’에서 1912년에 창업한 ‘가쇼하나미’는 백로 알 모양을 본떠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만들어 낸 ‘하쿠로호(백로보)’라는 생과자로 유명한 노포다. 하쿠로호는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아 온 명과다. ’가쇼하나미’의 벚꽃 구르메는 벚꽃의 꽃잎을 형상화해 만든 귀여운 조나마가시다. 진짜 벚꽃처럼 섬세하게 디자인된데다 맛도 좋아 한 번 맛보면 분명 반하게 될 것이다.

8. 파티셰리 몽쉐르: 초콜릿 벚꽃이 피어있는 화려한 쇼트 케이크

풍부한 크림이 듬뿍 들어있는 롤케이크 ‘도지마롤’로 유명한 ‘파티셰리 몽쉐르’에서는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은 다양한 디저트 메뉴들을 선보인다. ‘벚꽃 앙트르메’는 도지마롤의 새하얀 크림에 초콜릿으로 만든 꽃잎과 머랭을 화려하게 장식한 딸기 쇼트 케이크다. 달콤한 크림과 새콤달콤한 딸기를 한 입 먹으면 절로 행복한 기분에 빠져든다.

■신주쿠 다카시마야의 벚꽃 구르메

신주쿠를 대표하는 상업 시설 중 하나로 유명한 신주쿠 다카시마야에는 최고급 브랜드 숍들이 입점해 있을 뿐만 아니라 백화점 지하 식품관도 다양한 라인업을 자랑해 인기다. 

1. 나다만추보: 꽃놀이에 잘 어울리는 계절 정식 ‘하나노다요리’

‘고급 요정의 음식을 여러분의 식탁으로 배달해 드린다’는 콘셉트로 노포 일본 요리점 ‘나다만’의 요리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나다만추보(나다만 주방)’에서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도시락을 제공한다. 이곳에서 벚꽃 구르메로 제안하는 계절 정식 ‘하나노다요리’는 봄을 느낄 수 있는 죽순밥에 계란으로 감싼 두툼한 김밥, 문어 조림, 새우 조림 등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도시락이다.

2. 명과백선: 장인의 솜씨가 빛나는 섬세한 생과자

예부터 인기가 많은 간판 상품부터 계절을 느낄 수 있는 화과자까지 일본 전역의 명과를 다양하게 소개하는 셀렉트 숍 ‘명과백선’에서는 보기에도 아름답고,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만든 생과자를 구입할 수 있다. 화과자 장인의 감성과 섬세한 기술이 빛나는, 달콤한 긴통(강낭콩과 고구마를 삶아 으깬 뒤 밤 등을 넣어 달게 조린 음식)으로 만든 ‘벚꽃’은 먹기 아까울 정도다. 생과자별로 각기 다른 봄이 표현되어 있다.

■세이부 신주쿠 페페의 벚꽃 구르메

세이부신주쿠역과 직결된 세이부 신주쿠 페페에는 캐주얼웨어부터 생활 잡화, 카페 등 다양한 숍이 입점해 있다. 디저트류와 식품을 취급하는 가게도 많아 다양한 벚꽃 구르메를 만날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

1. 랩 크레이프 코롯토: 쫄깃쫄깃한 크레이프에 싸인 ‘사쿠라 크레이프’

엄선한 재료를 사용해 특별 제작한 쫄깃한 크레이프로 감싼 네모난 크레이프가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랩 크레이프 코롯토’. 이 매장에서는 봄에 어울리는 벚꽃 색의 크림이 듬뿍 들어간 ‘벚꽃 크레이프‘를 봄 한정으로 선보인다. 핑크 빛 크림에 한 번 먹으면 중독이 되는 쫀득한 식감을 자랑하는 규히(설탕, 물엿 등을 첨가해 만들어 쫄깃한 떡 반죽) 안에 벚꽃 향이 가득한 크림이 들어 있다.

2. 돌체페리체 레가로: 선물로도 그만인 롤케이크와 사브레

질 높은 생필품 외에 엄선한 재료로 정성스럽게 만든 수제 디저트를 판매하는 ‘돌체페리체 레가로’. 봄철 선물로 안성맞춤인, 달콤한 향기가 물씬 전해지는 행복한 벚꽃 디저트가 준비되어 있다.

연한 핑크색이 사랑스러운 롤케이크는 폭신한 벚꽃 스펀지케이크에 진한 풍미를 자랑하는 벚꽃 소, 부드러운 식감의 생크림이 특징이다. 토핑도 화려해 봄에 정말 잘 어울리는 계절 한정 제품이다.

꽃 모양이 사랑스러운 사브레는 플레인과 초콜릿 등 두 가지 맛이 들어있다. 분홍색을 띤 화려한 상자에 들어 있어 부담 없는 선물로 준비하기에 적당하다.

꽃 모양을 한 사브레가 20매 들어있는 타입. 플레인과 초콜릿 등2가지 맛의 플라워 사브레가 앙증맞게 포장되어 있다. 낱개 포장 되어 있어 주변 사람들에게 여행 선물로 돌리기에도 적합한 제품이다. 여행 선물은 물론 소중한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할 때도 좋다.

3. 핸즈 비: 벚꽃 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홍차와 호지차

‘핸즈 비’는 도큐 핸즈가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 제안형 매장이다. 일상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오가닉 화장품이나 문방용품 등을 주로 취급한다. 봄이 되면 무심코 생각나는 것이 바로 벚꽃의 달콤한 향기가 은은히 퍼지는 벚꽃향 홍차와 호지차다. 포장도 예쁘고 면세 제품이기도 해서 일본 여행 선물로도 그만이다.

4. 무인양품: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미니 도라야키

‘무인양품’은 의류 및 잡화, 생활잡화, 식품 등 생활에 필요한 제품들을 높은 퀄리티로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어 간식을 사러 방문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벚꽃 구루메’로 주목한 제품은 바로 반죽에 벚꽃 잎을 넣어 구워낸 ‘벚꽃 떡이 들어간 미니 도라야키’다. 팥소와 벚꽃 풍미를 즐길 수 있는 떡을 카스텔라 빵 사이에 샌드해 제작한 미니 도라야키를 3개 들이 190엔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 이 점도 인기 비결 중 하나다. 

■신주쿠 메트로 식당가의 벚꽃 구르메

신주쿠역 서쪽 출구에 있는 신주쿠 메트로 식당가는 일식부터 양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6,70년대 일본의 복고적인 분위기를 즐기며 벚꽃 구르메를 찾으러 잠시 들러 보면 어떨까.

1. 신주쿠 나카무라야: 인기있는 월병과 도라야키, 만주가 벚꽃 구르메로 변신

1901년 빵집으로 창업한 이후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의 실현에 공헌한다’는 경영 이념을 내걸고 영업을 계속해 온 ‘신주쿠 나카무라야’. 월병, 도라야키, 만주와 같은 과자를 비롯해 쑥떡, 사쿠라모찌(벚꽃 떡) 같은 계절 한정 제품, 대형 왕만두, 카레 등 일본인들에게는 친숙한 요리를 다양하게 제공한다. 특히 인기가 많은 제품들을 벚꽃 구르메로 재탄생시켰다.

일본산 벚꽃으로 만든 핑크 빛 소와 홋카이도산 팥으로 만든 팥소가 두 겹으로 듬뿍 들어 있다. 은은히 풍겨오는 벚꽃 잎의 풍미가 봄의 도래를 느끼게 해주는 계절 한정 월병이다.

부드럽게 구워 낸 카스텔라 빵에 샌드되어 있는 것은 벚꽃 잎이 들어간 벚꽃 소와 팥소다. 봄의 풍미를 유감없이 느낄 수 있는 도라야키다.

적절한 벚꽃 잎의 풍미가 느껴지는 소가 촉촉한 파이 반죽에 잘 싸여져 있는, 봄을 느낄 수 있는 파이 만주다.

2. 치즈 타르트 전문점PABLO: 화사한 봄의 향기가 은은하게 느껴지는 ‘녹는 치즈 푸딩 ― 벚꽃’

녹아내리는 식감이 정말 끝내주는 인기 제품 ‘파블로 누드’와 절묘한 식감을 자랑하는 ‘파블로 치즈 타르트’ 외에도 계절 한정 치즈 타르트 등을 선보이는 ‘치즈 타르트 전문점 PABLO’는 몇 번을 방문해도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녹는 치즈 푸딩―벚꽃’은 크림치즈를 가미해 입에서 살살 녹는 푸딩이다. 벚꽃과 잎을 사용해 만든 새콤달콤한 소스와 소금에 절인 벚꽃으로 마지막 맛을 완성해 냈다. 은은한 벚꽃 향이 부드럽게 느껴져 상큼하면서도 진한 치즈 푸딩의 고급스러운 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