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리포터=토시키 아오야마] 주식회사 치쿠마쇼보 (筑摩書房)에서 2018년 12월에 간행한 조남주 저 "82년생, 김지영"(사이토 마리코 번역)이, 아시아 문학으로서는 이례적인 대반향을 부르며 간행후 금세 완매점이 속출하고 누계 발행부수는 8만부를 돌파하였다. (2019년 3월 6일 현재 7쇄 누계 발행부수 80,000부)

키노쿠니야 서점 신주쿠 본점에서는, 간행으로부터의 판매 책수가 1,000권을 앞두고 있으며 (2019년 3월 6일 현재 누계 판매 부수 922부) 특히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매장에는 본서의 표지에 그려진 얼굴이 없는 여성의 특대 패널의 전시가 시작되었다. 패널에는 "우리의 말로 얼굴을 만들자"라는 호소가 담겨있으며 벌써부터 독자들로부터 말이 줄지어 있다. (키쿠니야 서점 신주쿠 본점에서의 패널 전시는 3월 15일까지)

이 책은 김지영(한국 82년생에 가장 많은 이름)의 탄생부터 학창 시절, 수험, 취직, 결혼, 육아까지 반생을 극명하게 회고해 가며 여성의 삶에 당연한 것처럼 잠재하는 어려움과 차별이 담담하게 그려지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어느 날 돌연, 자신의 모친이나 친구의 인격이 빙의한 것처럼 행동하기 시작. 그녀를 억압하고 마침내 정신을 붕괴시킨 사회의 구조는 일본 여성들 역시 공감하는 부분이 많이 담겨 있다.

한국에서 사회현상을 일으키고 100만부를 돌파, 정유미와 공유의 공연으로 영화화도 결정한 이례적 초 베스트셀러 소설을 번역한 본작은 아오야마 북 센터 본점을 비롯하여 일본 주요 서점의 문예 랭킹 1위도 획득하기 시작하고 있다.

Twitter나 Instagram등 SNS상에서는, 간행으로부터 3개월 지난 지금도 "지영은 나다" "이것은 나의 이야기"라는 감상이 연일 올라오며 일본에서도 공감의 고리가 퍼지고 있다.

의대 수험에서의 성차별이 밝혀지고, 아이를 동반하고 의회에 출석한 쿠마모토 시의원이 부당한 패싱을 받는, 작년부터 계속 되는 여러가지 사건을 시작으로 여성이 받는 부당한 취급이 사회문제로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Me Too 무브먼트를 이어받아 일본에서도 최근에는 #KuToo라고 하는 해시 태그가 탄생하는 등, 일본에서도 여성의 입장이나 무의식 속에 강제되는 풍습에 대해 경종을 올리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독자의 반향을 받아 여성들의 소리를 지지하도록 페미니즘 코너를 마련하는 서점이 증가하고 있으며 그런 사회의 흐름을 타고, 본서는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편 지난 2019년 2월 19일에는 저자 조남주씨가 방일하여 방일 기념으로서 아쿠타가와상 작가의 카와카미 미에코씨와 토크 이벤트를 실시했다. "82년생 김지영"과 조남주씨의 단편집이 수록된 "현남오빠에게"(하쿠스이샤)를 번역한 사이토 마리코씨, "우리에게는 말이 필요한 페미니스트는 가만히 있지 않다"(타바북스)의 번역자 중 한 명인, 스미미씨도 등단하여, 한국의 사회 상황에 대해 해설해 주었다.

토크 이벤트의 티켓은 고지 수일 만에 홀내 400석이 완매가 되어, 서둘러 설치된 라이브뷰잉석도 완매되는 성황이었으며, 당일 내방자에게 앙케이트를 모집한 결과 100통이 넘는 회답을 통해 10대에서 60대까지의 소리가 모였다.

이 100명의 앙케이트는, 3/8 국제 여성의 날에 치쿠마 쇼보 특설 web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