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일 개봉을 앞둔 영화 ‘인생 후르츠’는 촬영 기간만 2년, 400개의 테이프 안에 실제 노부부의 많은 이야기를 담았다. ‘인생 후르츠’는 둘이 합쳐 177살, 65년을 함께한 노부부의 천천히 맛이 들어가는 인생 이야기를 그린 힐링 무비로 평범한 듯 특별한 부부를 통해 관객들에게 진짜 인간적인 삶은 무엇인가에 대해 되짚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것이다.

‘인생 후르츠’의 연출을 맡은 후시하라 켄시 감독은 방송국 보도국 출신으로 평소 뉴스에서 다루는 초고령화 사회, 노년 빈곤층 문제, 노인이 노인 돌보는 일 등 나이가 드는 것을 향한 다소 부정적인 시선들이 주를 이루는 현실을 다뤄왔다. 그러던 중 “시간이 갈수록 인생은 더욱 아름다워진다”는 인생 철학을 가진 츠바타 슈이치, 츠바타 히데코 부부에 대해 알게 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기로 했다.

평범하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 자극적이지 않아도 오래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던 감독은 노부부를 만나자마자 바로 이 사람들이다라고 확신하며 취재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나 노부부는 취재나 촬영을 거부했고, 감독은 4번의 손 편지로 본인의 뜻을 전한 끝에 부부의 모습이 그려진 엽서에 “협조하겠다”는 답신을 받으면서 2014년 5월 첫 촬영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카메라만 보이면 자리를 피하고, 카메라를 가리고 촬영 도중 불을 꺼버리는 등 전혀 신경 쓰지 않는 할머니 덕에 촬영은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이에 감독은 고민 끝에 집안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무려 2년간, 400개의 테이프로 부부의 일상을 온전하게 모두 촬영하는 방법으로 자연스러운 모습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마치 과일이 익어가듯 맛이 들어가는 이들의 모습에서 마치 동화와 같은 ‘인생 후르츠’라는 제목이 탄생하게 되었다.

건축계의 에이스였던 츠바타 슈이치 할아버지와 200년 전통의 양조장 막내딸이었던 츠바타 히데코 할머니는 가족들을 위한 집을 짓고 텃밭을 가꾸는 평범한 삶 속에서 ‘차근차근 천천히’를 모토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행복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모습들이 나이가 들어가고 세월이 흐르는 것이 마냥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 아님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금까지의 살아온 시간들을 되돌아보고 또 앞으로 살아갈 시간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도록 한다.

‘인생 후르츠’는 일본에서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연령, 나이 상관없이 전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1년간 장기 상영되는 등 입소문 흥행을 이뤄 국내 관객들에게도 큰 감동을 줄 것이라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가 장기 상영되어 다큐멘터리 장르의 새 역사를 쓰며 큰 인기를 얻었던 것처럼 ‘인생 후르츠’ 역시 동일한 행보를 이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리가 곧 경험하게 될 주렁주렁 인생미학 ‘인생 후르츠’는 12월 6일 개봉한다.

STORY

오래 익을수록 인생은 맛있다!

90세 건축가 할아버지 ‘츠바타 슈이치’와 87세 못 하는 게 없는 슈퍼 할머니 ‘츠바타 히데코’, 둘이 합쳐 177살, 혼자 산 날보다 함께 산 날이 더 긴 부부는 50년 살아온 집에서 과일 50종과 채소 70종을 키우며 살아간다. 어느 날 슈이치는 설계 의뢰를 받고 늘 꿈꾸던 자연과 공존하는 이상적인 건축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되는데…

제     목: 인생 후르츠

원     제: Life Is Fruity

감     독: 후시하라 켄시

출     연: 키키 키린(내레이션)<어느가족>, 츠바타 슈이치, 츠바타 히데코

장     르: 힐링 무비

개     봉: 2018년 12월

수입/배급: ㈜엣나인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