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국이 자신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정애리가 자신의 모든 과오를 고백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 '발효가족' 20회 캡처
지난 9일 방송된 '발효가족' 20회에서는 "내가 한때는 당신의 아들이었던 죽은 고한돌입니다."이라고 자신의 존재를 밝히는 호태(송일국 분)에게 호태 아버지와의 만남부터 이별까지 모든 사실을 고백하는 현숙(정애리 분)의 모습을 담아 충격을 주었다.

현숙은 사실, 강산(박진희 분)의 아버지인 이기찬(강신일 분)을 마음에 두고 있었던 것.

하지만, 기찬에게 거절당한 자신의 곁을 지키며 위로하고 걱정해주던 기찬의 친구 선우(송영규 분)에게 마음을 열고 그와 함께 하게 되지만, 아들을 낳고 초라한 행색인 자신의 집을 찾아온 기찬과 기찬의 아내를 보고 비참한 마음이 들어 호태를 버리고 집으로 돌아가버렸던 것이다.

현숙은 "모든 게 참을 수가 없어졌어. 초라한 월세방도, 아들 분유 값 걱정하면서 살고 있는 나도, 나 때문에 고시공부도 포기하고 닥치는 대로 일하느라 녹초가 돼서 들어오는 너희 아버지도, 다 참을 수가 없었어. 어느 날인가 차가운 물에 니 기저귀를 빠는데 참을 수 없을 만큼 손이 차갑고 시렸어. 그때 더 이상 이렇게는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제 정신이 아닌 채로 너한테 젖을 물리고 네가 잠든 걸 확인하고... 정신이 들었을 땐 친정 집 앞에 서 있었어."라며 호태와 호태의 아버지를 버리고 한돌푸드의 회장 정현숙으로 살게 되었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이 보육원에 버려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현숙은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고 호태에게 묻지만, 호태는 "내가 어떻게 살아왔든 그건 당신이 상관할 일이 아닙니다. 당신과의 인연은 당신이 나와 아버질 잊은 그 순간 끝났습니다."라고 차갑게 말하며 돌아선다.

하지만, 현숙을 등에 진 호태가 혼잣말 하듯 "지금은 행복합니까? 최소한 행복하기라도 해야 하잖아."라고 읊조려 현숙의 가슴을 무너지게 했다.

호태는 아버지와 자신을 저버린 당신을 용서할 수 없다고 냉정하게 말하고 자리를 뜨지만, 평생 그리워하며 살았던 어머니에 대한 원망과 비참하고 외로운 삶을 홀로 마감해야만 했던 아버지에 대한 연민에 가슴 아파하며 휘청거렸다.

잊지 못하고 마음에 품고 살았던 아들에게 용서조차 구하지 못한 현숙의 모습 또한 안타까움을 사며 안방극장을 슬픔에 적셨다.

호태와 현숙의 과거가 모두 밝혀지며 긴장감을 더하고 있는 '발효가족'은 매주 수, 목요일 밤 8시 45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