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집 소개 프로그램을 신랄하게 비판해 화제가 되었던 영화 '트루맛 쇼'가 TV 최초로 방영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JTBC 관계자는 이제까지 어느 채널에서도 방송되지 않았던 영화 '트루맛 쇼'를 9일 밤 11시 JTB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0년 6월 개봉된 '트루맛 쇼'는 평범한 식당을 TV 추천 맛 집으로 둔갑시키는 지상파 맛집 프로그램의 불편한 실체를 파헤친 다큐멘터리이다. 기존 방송의 맛 집 프로그램 속 허구와 조작 사례를 워낙 강도 높게 비판한 탓에 제작진은 방송사로부터 각종 소송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법원은 '트루맛 쇼'의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에 '이유 없다'는 판단을 내렸고, 지난해 8월5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이 영화의 고발 내용을 근거로 MBC '찾아라 맛있는 TV'와 SBS '생방송 투데이' 등 프로그램에 경고 조치를 내려 '트루맛 쇼'의 손을 들어 줬다.

한편 '트루맛 쇼'의 김재환 감독은 다음달 초부터 JTBC를 통해 대한민국 맛 집의 허실을 파헤치는 '미각 스캔들'을 연출할 예정이어서 또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설 전망이다.

'트루맛 쇼' 줄거리

나는 TV에 나오는 맛집이 왜 맛이 없는지 알고 있다!

대한민국 방송에서 맛은 맛이 갔다. 아니 방송이 맛이 갔다. 시청자가 뭘 보든 소비자가 뭘 먹든 아무 상관없다. 우리에게 '트루먼 쇼'를 강요하는 빅브라더는 누구인가?

2010년 발표된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엔 하루 515개의 식당이 창업하고 474개가 폐업하는 서바이벌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살벌한 정글에서 생존하기 위한 식당들의 처절한 투쟁에 맛의 순수함은 사라져버렸고 미디어와 식당의 부적절한 관계가 시작됐다.

2010년 3월 셋째 주 지상파 TV에 나온 식당은 177개. 1년으로 환산하면 무려 9,229개다. 이 중 협찬의 탈을 쓴, 사실상의 뇌물을 주고 TV에 출연한 식당은 몇 개나 될까?

대박 식당을 위한 미디어 활용법 실험을 위해 직접 식당을 차렸다. 식당 이름은 '맛' 영어로 'Taste'다. '맛'의 인테리어 콘셉트는 딱 하나다, 몰래 카메라 친화적 인테리어! 모든 거울 뒤엔 카메라가 숨어있고 식당 구석구석까지 CCTV로 촬영된다. '맛'은 실제 영업을 하는 다큐멘터리 세트다. 평범한 식당을 TV추천 맛 집으로 변신시키는 돈의 기적은 가능할 것인가?

미디어와 제작자의 탐욕과 조작에 관한 블랙코미디. 이제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