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아 거울아 누가 세상에서 제일 이쁘니?"라는 질문에는 백설공주 속 마법의 거울 말고는 "제 눈에 안경"이 일반적인 정답이다.

하지만 "누가 가장 섹시한 여자니?"라는 질문에는 나는 주저없이 대답할 수 있다. "그 시절의 CHER"라고. (잠깐.....호주의 카일리 미노그와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난감하네...)

@cher

10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영화 '맘마 미아! 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아만다 사이프리드, 메릴 스트립, 피어스 브로스넌, 콜린 퍼스 등등이 재등장하고 이제는 피아니스트로 활약하는 ABBA의 베니 앤더슨도 깨알같이 카메오로 살짝 등장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물론 ABBA의 주옥같은 레파토리가 이 뮤지컬 영화의 실제 주인공이기는 하지만.

거두절미, "재미있나?"는 질문에 간단하게 대답할 수 있다. "역시 또 재미있다." 하지만 부연 설명을 하자면, 이번 시퀄은 엄마 메릴 스트립의 젊은 시절로 돌아가기 때문에, '릴리 제임스'라는 비교적 생소하고 별로 예쁨과는 거리가 먼 여배우가 극을 이끌어 간다. 1편의 스타급 배우들은 사실상 전원이 조연 역할이다. 특히나 아바의 노래들은 이미 1편에서의 재탕이다. 그래서 약 1시간 30분 가량은 "재미는 있지만 1편의 짜릿한 행복감과는 거리가 좀 있는데.."라고 생각하던 그 찰나에....실제 나이 72세의 Cher가 아만다의 외할머니로 등장한다.

Cher....60년대에는 Sonny & Cher 듀엣으로 'I Got You Babe'부터, 이후 솔로로서 'Dark Lady' 'Bang Bang'등의 히트곡을 남겼고, 70년대에는 가수로서보다는 Allman Brothers의 그렉 올먼, Kiss의 진 시몬스 등과 해외 토픽에 자주 등장했다.

@cher

80년대에는 영화 '문스트럭'으로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고, 90년대에는 50대 중반의 나이에 'Believe'로 빌보드 넘버원을 기록하였고, 2천년대에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함께 뮤지컬 영화 '벌레스크'로 건재함을 알리더니, 이제는 패션 브랜드를 설립하여 대성공을 거둔 CEO로서도 군림하는 '쉐어'.

내 눈에는 헐리웃 역사상 가장 섹시했던 배우이자 가수인 쉐어가 72세의 나이에 '맘마 미아! 2'에 마치 메이저리그 NYY의 아롤디스 채프먼처럼 특급 마무리로 등장하여 쇼를 완결시킨다.

덕분에 2% 부족할 뻔 했던 '맘마 미아! 2'는 '그리즈 2'나 '토요일 밤의 열기 2' 처럼 바보 시퀄이 아닌 (물론 그렇다고 전작과 대등한 수준은 아니지만) 행복한 속편으로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