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리포터=토시키 아오야마] 프란츠 벨저-뫼스트가 이끄는 미국의 명문 오케스트라 클리브랜드 오케스트라의 베토벤 전곡 연주회가 6/2부터 6/7 클래식 음악의 전당, 도쿄 산토리 홀에서 개최되었다.

"프로메테우스 프로젝트"로 이름 붙여진 이 시리즈에서는 베토벤의 진수를 음악 면에서 뿐만 아니라 작곡가가 살던 시대와 곡에 맡겨진 사상 철학으로 해석하려는 시도로 프로그램에는 명장 벨버-뫼스트의 힘찬 선언문과 연주되는 전곡에 대한 지휘자 자신의 해설이 게재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그는 "선의 싸움"이라고 부르며 2018년 미국 BIG5의 하나인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창단 100주년을 기념하는 연주회.

지휘자인 벨저-뫼스트는 1992년 런던 필의 음악 감독으로서 첫 일본 방문했으며, 당시는 유망한 젊은 지휘자라고 인식되고 있었지만 그 뒤에 세계적인 활약이 이어지면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취리히 오페라 극장, 그리고 세계 최고봉인 빈 국립 가극장 음악 감독을 역임하면서 일본 공연도 하였으며, 빈 필과는 과거에도 일본 공연이 있었고, 올해 11월에도 일본 방문이 예정되어 있지만, 단연 클리브랜드 오케스트라와의 콤비가 팬들의 대망 연주회이다.

콘서트 첫날, 후반 프로그램인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에서는, 천황 내외가 방문하여 일반석과의 유리벽없이 콘서트를 관람하여 각별한 의미를 가졌으며, 이에 청중은 모두 일어서서 박수로 맞이하자 천황 내외는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었다.

콘서트 2라운드 후반의 프로그램은 베토벤 7번. 여기서 벨저-뫼스트가 선보인 편성은 콘트라베이스 8개, 목관은 배로 늘렸으며, 금관은 호른이 3개, 트럼펫은 전날에 이어 오리지널대로 2개였다. 콘트라베이스가 8개일 경우는 보통 첼로는 10개이지만 이번에는 11개. 더욱 놀랍게도, 비올라도 같은 11개였다.

이로써 중음역이 상당히 안정된 가운데 이날 7번은 좀처럼 만나기 힘든 수준 높은 명연이 되었다. 벨저-뫼스트의 지휘는 기본적으로 인템포에서 자의적인 템포의 흔들림이 없으며 이번 7번에서는 제대로 반복 실행하면서 밀도 높은 소리로 드라마를 만들어 낸 점이 찬사를 아무리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였다.

7번이 끝난 순간 우뢰와 같은 '브라보'가 터져 나왔으며, 벨저-뫼스트의 신념이 오케스트라를 움직이고 다시 청중을 움직인 생생한 현장을 목격했다. 도쿄에서는 뛰어난 오케스트라 연주가 많다고는 하지만, 이런 차원의 연주는 좀처럼 듣기는 어렵다. 미국 BIG5의 저력을 발휘한 콘서트였다.

©SuntoryH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