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리포터=토시키 아오야마] 신국립극장의 이이모리 타지로 오페라 예술 감독의 임기 중 마지막의 신규 제작 프로덕션이 된 베토벤 오페라 "피델리오"가 20 첫 막이 올랐다.

연출은 바이로이트 축제 총감독인 카타리나 바그너 (Katharina Wagner). 

연출 카타리나는 대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증손으로 연출가로서는 참신하고 메시지성이 강한 무대 만들기로 여러 차례 돌풍을 일으켜 왔으며, 그동안 바이로이트에서는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2007~11년), "트리스탄과 이졸데"(15년~)의 연출을 담당해 왔다.

이번에도 자신의 제작 팀을 거느리고 연출에서 무대의 구석구석까지 그녀의 고집이 느껴지는 무대가 창조되고 있었다. 그 첫째가 어둠의 효과적인 활용. 2015년부터 바이로이트에서 상연되고 있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에서는 특히 제3막에서 어둠을 바탕으로 사소한 빛에 무수한 뉘앙스를 갖게 하는 기법으로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이번 '피델리오'의 무대도 기본적으로는 어둠이 지배하면서 스테이지상에서 전개되는 다양한 움직임이나 등장 아이템이 예사롭지가 않았다.

제1막의 막판 죄수들의 합창이 큰 감옥의 세트 전체가 소리 없이 치솟고 지하 감옥이 모습을 드러낸다는 첨단 무대 기구를 갖춘 이 극장만의 장면도 눈에 띄었다. 이러한 무대 기구의 사용은 이 극장 개관 이래의 인기 기획자인 프랑코 제피렐리 연출 베르디의 "아이다"에서도 행해지고 있었다. 

베토벤은 자신의 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에서 정신의 자유, 숭고한 부부애 같은 그의 이상을 높이 노래하고 있었지만 대본의 각본대로 풀어가지 않는 것이 카타리나의 매력이자 특징이다. 제1막은 의외일 정도로 시나리오에 충실하게 진행했지만 제2막에서는 놀라운 역전이 준비되어 있었다. 권선징악의 단순한 해피 엔딩이 아니라 거기에 지금의 시대를 반영한 메시지를 담아 관객과 청중은 종영 후에도 여운이 진하게 남게 된다. 그것이 그녀의 스타일이며, 독일을 중심으로 한 오페라계를 휩쓸고 있는 뮤직 씨어터의 조류이기도 하다. 

종연 후에는 카타리나와 연출 팀이 커튼 콜에 등장하여 갈채와 함께 거센 야유도 받았다. 바이로이트 및 유럽의 명문 오페라의 같은 광경이다. 이것이 그녀의 노림수인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찬반이 격렬하게 부딪쳐야 새 연출에 의미가 있다는 것이 카타리나의 목표이며, 일본의 오페라 팬들이 감쪽같이 그녀의 유도 테크닉에 빠진 것이다. 

가수진에서는 프로 레스탕을 연기한 스테판 굴드가 풍부한 성량과 여유있는 표현으로 이 역에 요구되는 고뇌를 훌륭하게 그리고 있었다. 제1막, 본래는 등장 장면이 아닌데도 처음부터 끝까지 지하의 독일 감방에서 고민하는 무언의 연기를 계속하던 것도 이 연출에서만 가능한 것. 레오노레 역의 리카르다 메르베쓰는 여러가지 움직임이 요구되는 가운데 안정된 노래와 연기로 자신의 실력을 발휘했다. 돈 피차로 역의 미하엘 쿠푸파-라데츠키는 예리한 인상을 주는 역활을 그리고 로코을 맡은 츠마야의 온기를 느끼게 하는 가창도 공연을 성공으로 이끄는 바이 플레이어로서의 훌륭했다. 공연은 6월 2일까지 상연된다. 

[Photo: 寺司正彦 提供:新国立劇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