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역에서 나는 다양한 음식들을 맛보는 것은 일본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 중의 하나다. 이번 시간에는 간토 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명물 음식들을 소개한다.

간토(關東)는 혼슈 간토 평야 주요부를 차지하는 지방이다. 1도 6현의 총칭으로 도쿄 도(都)와 사이타마, 지바, 이바라키, 도치기, 군마, 가나가와 현을 일컫는다. 지명은 '하코네(箱根)에 있는 관문(關門)의 동쪽 지방'이라는 의미이다. 

이 관문의 서쪽 지방을 간사이(關西)라고 하며 교토(京都), 오사카(大阪) 지역을 가리킨다. 옛날 이 간토 지역에 8개의 나라가 있었던 데서 관동 팔주(關東八州)라고도 한다.

1. 도치키현 유바(두부막)

사진 출처 : 일본 관광국

두유를 끊이면 표면에 얇은 층이 생기는데, 유바는 이 층을 잘 떠서 만든 것이다. 처음에는 두부와 함께 중국에서 들어왔는데, 그 이후로 일본 음식문화의 한 부분으로 발전했다. 유바는 말리거나 만두처럼 소를 싸거나, 또는 찌게나 조리된 음식에 넣어 먹는다. 

심지어 간장 혹은 사시미처럼 와사비(고추냉이)를 곁들여 먹을 수 있다. 최근에는 유바가 쉽게 요리할 수 있다는 이점과 함께 영양이 매우 풍부한 음식으로 여겨지고 있다. 

닛코(도치기현)와 함께 교토도 유바 생산지로 유명하다. 이와 같은 역사적인 도시에서 유바요리는 오랜 세월 많은 사랑을 받아왔으며, 역사 깊은 유바 레스토랑은 아직도 쉴새 없이 분주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전통적인 맛을 한번 맛보기 바란다. 

2. 지바현 나메로 

사진 출처 : 일본 관광국

나메로는 지바 남쪽지역의 보소반도 해안지역에서 어부들이 먹는 전통적인 음식이다. 주 재료는 다랑어, 정어리, 날치, 꽁치, 고등어로, 생선을 작은 크기로 잘라서 된장양념을 한 후 부추장아찌, 생강, 그린바질을 위에 얹고 다시 잘게 다져서 반죽처럼 만든 음식이다. 

부추장아찌와 생강은 생선 비린내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 구운 나메로는 ‘상가야키’로, 반면 식초를 넣은 나메로는 ‘스나메로’로 알려져 있으며, 밥에 올려 먹거나 녹차를 부어 먹는 것은 ‘송차’라고 한다. 모두 모양보다는 맛을 우선시한 정성이 담긴 음식이라서 어부들의 음식으로 걸맞은 요리였던 것이다.

3. 도쿄 몬자야키

사진 출처 : 일본 관광국

몬자야키는 본래 도쿄 시내에서 특별한 날 어린이에게 먹이던 음식이었는데, 지금은 도쿄의 대표적인 음식이 되었다. 만드는 방법은 먼저 말린 오징어, 옥수수 콘, 양배추 같은 재료를 뜨거운 철판에서 익힌다. 

그런 다음 이 재료들을 철판 위에 한데 모으고 가운데는 움푹 들어가도록 둥근 원을 만든다. 묽은 밀가루 반죽을 움푹 파인 중앙에 붓는다. 

작은 주걱을 사용하여 둘레의 반정도 익은 부분을 긁어내, 그 주걱 뒤쪽에 붙은 익은 부분을 먹는다. 이 음식은 원래 도쿄의 아사쿠사 혹은 군마에서 유래되었는데, 현재는 도쿄의 중앙 지역인 쓰키시마가 몬자야키 타운으로 유명하다. 긴자 근처를 방문하게 되면 꼭 먹어보기 바란다.

4. 도쿄 후카가와메시

사진 출처 : 일본 관광국

후카가와메시는 도쿄 시내에서 아주 인기 많은 음식이다. 모시조개와 부추를 넣고 된장국을 끊인 후에 밥 위에 끼얹으면 완성된다. 제철인 봄에 통통한 조개를 넣고 만든 후카가와메시는 조개를 넣은 된장국 국물이 독특하고 맛있는 맛의 비결이다. 

지금은 상상하기 힘들지만 후카가와 지역은 한때 낚시지역으로 번영했었는데, 특히 조개가 스미다가와 강 입구에서 많이 잡혔었다. 

그래서 이 지역의 일부 레스토랑은 여전히 후카가와메시를 팔고 있으며, 만약 시내를 걷다가 이 표시를 본다면, 에도시대(1603년~1867년)에 후카카와메시를 즐겨 먹었던 모습을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