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리포터=토시키 아오야마] 마뉴엘 르그리(Manuel Legris)가 이끄는 비엔나 국립 발레단이 5월 9일 낯과 10일 밤 2회에 걸쳐 도쿄 시부야 분카무라 오차드 홀에서 발레계의 혁명아 루돌프 누레예프에게 바치는 특별 프로그램을 공연했다. 

20세기 거장의 소품부터 단원들의 신작까지 현대물이 12개. 누레예프의 영혼을 계승한 르그리가 그 예술성을 재현하였다.

세계적인 거장 안무가의 작품을 두루없이 나열한 것만으로도 화려했지만 아울러 지금 가장 관심을 받는 젊은 안무가의 작품을 볼 수 있었다는 점과 특히 올해는 누레예프 탄생 80주년 기념의 해이기도 하여서 지금까지 이상으로 화려한 라인 업이 실현되었다.

21세기판 『 빈사의 백조 』 다니엘 프로이에토 안무 『 르 시뉴 백조 』, 발레단의 댄서이자 풍부한 안무의 재능을 타고난 페시이나 루카치의 작품은 세계 발레계가 주목하는 화제작이다.

그리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모든 누레예프 버전을 숙지하며 누레예프의 고전 작품들 중에서 하이라이트만 모아 구성한 꿈같은 프로그램 "누레예프 셀레브레이션"."나의 발레가 상연되는 한 나는 살아 있다"라는 누레예프의 이야기를 실감하며 시공을 넘는 발레의 역사를 여행하게 된다.

일본 최초의 "누레예프 갈라"에는 르그리가 직접 출연하였으며, 작품은 21세기를 대표하는 거장에 의한 2개의 마스터피스. 작년 9월 레티시아 프죠루의 은퇴 공연에서 모처럼 파리 오페라 무대에 등장하여 변함없는 에투알로 파리의 관객을 매료한 존 노이마이어 안무 『 실비아 』. 나이를 거듭한 실비아가 아민타를 만나는 장면은 애틋한 사랑이 넘치고 있었으며 덕분에 노이마이어가 가장 자랑으로 여기는 섬세한 심정 묘사를 지금의 르그리가 어떻게 연출할 것인지가 이번 갈라의 주목 대상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프랑스가 자랑하는 로랑 푸티의 『 랑데뷰 』. 파리의 거리에서 죽음을 통지 받은 젊은이가 세계 최고 미녀와의 랑데뷰가 있다며 거짓말로 도망을 치려고 든다. 젊은이를 기다리고 있는 운명은..? "나뭇잎"의 멜로디와 일체가 된 르그리의 명연을 다시 볼 수 있었던 것은 행복한 경험이었다.

댄서로도 아직도 새로운 경지를 이룩하려는 르그리는 멈출 줄을 모르며, 이 천재 댄서는 여전히 다시 우리를 새로운 감동의 세계로 유혹하였다.

2010년에 감독 자리에 오른 르그리는 2020년을 마지막으로 용퇴를 표명한 가운데 "집대성"이라고 평가받은 이번 일본 공연이었다. 지금도 동 시대에 사는 행운을 실감하게 만든 불세출의 스타였다.

[Photo:©Hidemi Seto ©Wiener Staatsballett/ Ashley Tayl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