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리포터=토시키 아오야마] 도쿄 필 하모니 교향악단 (TPO)이 5월 10일 2018-19 시즌의 정기 연주회를 도쿄 오페라 시티 콘서트 홀에서 개최했다.

시즌 개막을 장식한 것은 베토벤의 오페라 《피델리오》의 연주회. 지휘자는 TPO의 명예 음악 감독이자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

베토벤이 남긴 유일한 오페라인 《피델리오》의 이날 캐스트는, 플로레스탄(테너)에 피터 세이퍼트 (Peter Seiffert), 레오노레(소프라노)에 마누엘라 울 (Manuela Uhl), 돈 피차로(바리톤)에 루카 피사로니 (Luca Pisaroni), 돈 페르난도(바리톤)에 코모리 테루히코 (小森輝彦) 등이 담당했다.

"세계 최고의 집결"이라 할 만큼 초호화 가수들이 이 공연에 걸맡는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함께 일본 최고의 오케스트라인 도쿄 필하모닉의 생각을 펼쳐보였다.

도쿄 필하모닉의 시즌은 보통 4월부터이지만 올 시즌은 5월에 들어 개막 콘서트를 개최하게 된 이유는 지난 4월에 신국립극장에서 "아이다" 7회 공연을 담당했기 때문이었다.

이번 "피델리오" 전곡 연주회에서 명장 정명훈은 보면대조차 두지 않고 완전 암보로 지휘하였으며, 이번 연주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아시아가 낳은 명지휘자가 지휘봉 한획 한획에 건곤 일척의 기합을 담은 훌륭한 연주였다고 평할 수 있다. 오페라에서 지휘자의 역할을 정명훈은 강렬하게 선보이면서 마음껏 들려주고 감동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하면서 청중을 크게 울게 하다시피 만들었다.

성악진의 두 주역들인 레오노레 역의 마누엘라 울과 플로레스탄 역의 피터 세이퍼트는 이번에도 뛰어난 테크닉을 바탕으로 하는 미성을 통하여 압권을 이루었다.

세이퍼트가 부르는 플로레스탄의 소리의 크기와 존재감은 이날 출연진들 중에서도 뛰어났고 압도적이었으며, 레오노레 역의 마누엘라 울은 이미 신국립극장 출연 경력도 있는 성악가로서 소리의 질이 아름답고 안정되었다.

또 하나 이 작품에서 비중은 작지만 중요한 것이 합창이었다. 도쿄 오페라 싱어스는 여느 때와 같이 힘찬 노래로 만족도가 높았으며, 이와 같은 훌륭한 호흡감은 정명훈의 유례가 드문 통솔 및 지도력 덕분이라고 평가된다.

연주가 끝나자 브라보와 함께 청중의 기립박수가 끊이지 않자 성악가들은 물론 교향악단원들의 얼굴에서도 미소가 넘쳐났다.

정명훈이 다음에 도쿄 필의 지휘대로 돌아오는 것은 오는 10월이며 정경화와 브람스를 들려줄 예정이다.

[Photo:(C)上野隆文  提供=東京フィルハーモニー交響楽団]

[Beethoven: Opera "Fidelio" (concert style)]

Conductor: Myung-Whun Chung

Florestan (tenor) : Peter Seiffert

Leonore (soprano): Manuela Uhl

Don Fernando (baritone): Teruhiko Komori

Don Pizarro (bass): Luca Pisaroni

Rocco (bass): Franz-Josef Selig

Marceline (soprano): Sylvia Schwartz

Jaquino (tenor): Takashi Otsuki

Chorus: Tokyo Opera Singers (Chorus Master: Yuko Tanaka)

Speaker: Eisuke Sas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