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라자카(神楽坂) 지역 일대는 에도시대 후기 때부터 유흥가로서 발전한 곳이다. 수많은 게이샤들이 활약했으며, 료테이(일본 전통 고급식당)와 찻집이 끝없이 줄지어 있어 붐비던 곳이다. 

역사적인 분위기가 남아있는 한 편, 지금은 모던한 프렌치 레스토랑과 전통 있는 료테이가 공존하는 가구라자카의 거리를 천천히 걷다 보면, 번잡한 대도시와는 또다른 면을 엿볼 수 있다. 도쿄에서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신주쿠구의 오쿠보도오리(大久保通り) 교차로와 소토보리도오리(外堀通り) 교차로 사이에 위치한 ‘가구라자카’를 천천히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 출처 : 일본 관광청

이다바시(飯田)에서부터 옛 정취가 남아있는 거리를 걸어보자

가구라자카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이다바시(飯田橋)’역을 나와 ‘가구라자카시타(神楽坂下)’에서 ‘가구라자카우에(神楽坂上)’까지 걸어 가보는 것을 가장 추천한다.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 오후에는 교통을 규제하고 있어 보행자천국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양 옆에 늘어선 가게들을 돌아보며 느긋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가구라자카는 자동차 진행방향이 오전과 오후에 바뀌는, 일본에서 유일한 역전식 일방통행도로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통 과자집 ‘키노젠(紀の善)’에서 전통의 맛을 느껴보자

1948년에 오픈한 ‘키노젠(紀の善)’은 가구라자카에 가면 꼭 가보고 싶은 전통 과자집이다. 교토의 고급 말차로 만든 간판 메뉴 ‘말차 바바루아’는 촉촉한 식감과 입안에 퍼지는 농후한 차 향이 특징으로 손꼽힌다. 생크림과 홈메이드 고급 팥소를 함께 맛보면 절묘한 밸런스가 행복함을 안겨준다. 

그 밖에도, 다양한 솥밥요리와 가을∙겨울한정 메뉴인 쿠리젠자이, 봄철 한정메뉴 이치고안미츠 등도 인기 메뉴이다.

‘la kagu’에서 잠시 휴식을 즐기고, 예쁜 소품도 찾아보자

‘의식주+지식’이 콘셉트인 ‘la kagu’는 새로운 형태의 복합숍으로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테라스석이 있는 카페로, 걸음을 멈추고 잠시 쉬고 싶거나 특별한 선물을 찾고 싶을 때엔 ‘la kagu’를 추천한다. 패션, 생활잡화, 가구, 책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이 공간에는 카페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이 건물은 원래 1965년에 지어진 문예서 대형 출판사인 신쵸샤(新潮社)의 메인창고로, 설계 디자인을 담당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쿠마켄고 건축도시 설계사무소이다. 창고의 분위기는 지어진 당시 그대로 남아있다. 

커피와 손님들이 줄을 서서라도 사 먹는 다는 계란 샌드위치 등 간단한 음식은 물론, 참신한 디자인 식기와 잡화 등이 구매욕구를 자극한다.

이시타타미(石畳)를 걸으며, 과거와 현재의 정취를 한 번에 느껴보자

저녁 5시가 지나면, 가구라자카 뒷골목에 조용히 자리잡고 있던 가게들이 하나둘씩 문을 열기 시작한다. 등불이 켜진 가구라자카는 낮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정갈하게 깔린 이시타타미(石畳)의 게이샤신도(芸者新道), 미치쿠사요코쵸(みちくさ横丁), 켄반요코쵸(見番横丁)와 아타미유 계단(熱海湯階段) 등을 산책해보자! 고급 료테이가 이곳저곳 산재해 있는 한산한 골목을 걷다 보면, 이 곳에 사는 주민들의 생활상을 엿보는 동시에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느낌마저 든다.

우아한 이시타타미(石畳)의 좁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역사적인 분위기와 정취가 느껴진다. 저녁에는 료테이로 가는 게이샤들의 모습을 발견할 지도 모른다.

‘리토 키친(離島キッチン)’에서 맛있는 섬요리를 맛보자

가구라자카역 근처 길가에 위치한 ‘리토 키친(離島キッチン)’은 도시에 있으면서도 마치 외딴섬에 와 있는 듯한 여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다. 이곳에 오면 일본 전국의 섬요리를 맛 볼 수 있으며, 섬 특산품을 직송으로 구할 수 있다. 산지 직송으로 약 50개 섬 요리∙식기∙식재료를 제공하고 있다. 손님들에게 섬의 매력을 알리고 섬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 이 가게의 목적이다.

런치타임에는 단품 요리나 일본식 덮밥요리인 돈부리 이외에도 매달 테마가 바뀌는 ‘시마메구리 점심밥상’ 2000엔(세금별도)이 추천 메뉴이다. 한 번에 약 10종류의 섬요리를 맛볼 수 있다. 섬요리 뿐만 아니라, 효고현∙아와지시마(兵庫県・淡路島)의 지역맥주, 니가타현∙사도가시마(新潟県・佐渡島)의 니혼슈(사케), 에히메현∙이와기지마(愛媛県・岩城島)의 레몬사와 등 섬 특산 지역술도 함께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