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리포터=토시키 아오야마] 4월 5일 고대 이집트의 전사 라다메스와 적국 에티오피아의 공주 아이다의 사랑을 그린 베르디의 대작 '아이다'가 개장 20주년 기념 특별 공연으로 5년 만에 도쿄 신국립극장에서 상연되었다.

거장 제피렐리의 프로덕션으로 고대 이집트 세계가 무대에 되살아나고 호화 현란한 무대 미술은 숨을 막히게 할 지경인 가운데 특히 2막의 개선의 장소에는 총 300명이 넘는 출연자가 등장한 스펙터클을 이루어 냈다.

"개선 행진곡"이 연주되는 제2막은 압권으로서 의상, 배경 색채감도 풍부하고 특히 블루 계통의 색상이 효과적으로 활용되는 것이 좋았다.

주역 아이다 역의 타이틀 롤에는 빈 국립 가극장, 베로나 음악제 등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소프라노 임세경(RIM Sae-Kyung).

한국 오페라 가수가 도쿄 신국립 극장에서 주연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녀는 2015년 이탈리아 베로나 야외 오페라 음악제에서 한국인 최초로 아이다 역을 맡았으며 작년에도 다시 아이다 역을 맡은 오페라 가수이다.

자그마한 체구에서 나오는 임세경의 놀라울 정도의 성량은 아이다의 노여움과 통곡이 음으로 압축되어 관객의 몸 전체에 다가올 정도로 청중의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 반면에 슬픔을 표현하는 피아니시모는 고요를 조립해 나가는 명주실처럼 울렸다.

라다메스 역에는 최근 유럽의 일류 가극장에 속속 데뷔하며 주목받은 나지미딘 마후라노프(Najmiddin MAVLYANOV). 우즈베키스탄 출신 오페라 가수로서는 드물게 로컬 출신이지만 창법이 안정되었고 고음이 힘차게 울리면서 너무 쉽게 들리는 곳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호감이 가는 노래 솜씨였다.

암 네리스 역에는 세계적 톱 스타 캐서린 세멘처크(Ekaterina SEMENCHUK).

굵은 메조 소프라노 보이스로, 때로는 비수를 들려주면서 동시에 기품으로 가득차 있었다.

"아이다"의 등장 인물들 중에서 암 네리스는 질투,분노,긍지,애원 등등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어려운 역할이지만, 각각의 감정 표현에서 다채로운 노래 솜씨는 훌륭하다고 하는 것 외에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주요 3역 외에는 모두 일본인 캐스팅이 조연으로 나섰으며, 합창도 정말 멋진 역할을 했다. 이런 아름다운 무대에서 완벽하게 하나로 들리는 합창은 극락감을 높이는데 충분한 효과를 발휘했다.

『 아이다 』을 장식하는 민중의 외침, 심판의 목소리 등 대규모이면서 때로는 남성만 때로는 여성만의 합창 앙상블의 정밀함 또한 무대를 깊이 있게 만들었다. 

지휘는 역동적이고 추진력 넘치는 음악 만들기로 정평있는 이탈리아의 명장 파올로 칼리냐니. 관현악은 도쿄 필 하모니 관현악단.

'오페라 속의 오페라'라고 불리우는 아이다는 "100년을 견딜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되며 올 시즌 총 7회 공연하며, 흥행 최종일은 4월 22일 맞이한다.

티켓은 일부를 제외 이미 전석 매진되어 있으며 다른 기회를 통해서라도 오페라 팬이 아니더라도 평생 한번은 꼭 보아 두어야 할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Photo:(C)寺司正彦 提供:新国立劇場]

◎ 공연 정보

신국립 극장 개장 20주년 기념 특별 공연

베르디 『 아이다 』

2018년 4월 5일(목)~4월 22일(일)전 7공연

New National Theater Tokyo 20th Anniversary Special Production:Aida(English Site)

http://www.nntt.jac.go.jp/english/productions/detail_00967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