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장기라 불리는 간은 별다른 증상이나 징후가 없다가 병이 많이 진행됐을 때야 비로소 신호를 보낸다. 증상을 느끼게 될 때는 심각한 상황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뜻한다. 이처럼 우리 몸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간은 병에 걸려도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간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세포가 없다.

물론 만성 B형간염환자가 모두 간암이나 간경화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B형간염 바이러스가 감염되면, 신체는 별 다른 이상을 보이지 않지만, 우리 몸속에 침투해 잠복한 상태를 유지하다가 갑자기 폭발적인 증식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앞서 발표된 한 연구 결과 자료에 따르면 간암 발병의 70% 이상은 B형 간염바이러스와 연관돼 발생한다.

방송 캡처

B형 간염의 가장 큰 전염 요인은 어머니를 통한 수직 감염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인 여성이 임신 후 출산 과정에서 신생아에게 전염되는 경우가 많다. 임신부가 B형 간염에 걸린 경우 태어난 아기의 70∼90%가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B형간염은 전염성 때문에 B형 바이러스를 가진 이들이 부당한 차별을 받는 경우가 많다. 우리 사회 일부에서는 B형간염이 일상생활로도 전염된다는 편견이 존재하고 있으나, B형간염은 일반적인 공동생활로는 감염되기 매우 어렵다는 것이 전문기관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B형 간염의 전파경로(감염경로)에 대한 그릇된 상식은 주의깊게 되돌아봐야 한다.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주된 경로는 혈액과 같은 점액성 삼출물에 많고, 침이나 정액, 질액 등에는 적다.

성행위에 의한 전파는 유병률이 낮은 지역의 청소년과 성인에서 주로 발생한다. 유병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이미 유년기에 감염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성행위에 의한 전파 비율이 높지 않다.

영유아기에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80~90%에서 만성간염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모든 영유아는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

예방접종에 다른 부작용은 없으며 90~95%에서 항체가 형성돼 B형 간염이 예방 된다. 출생 후 바로 접종하지 못한 사람 중에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환경에 있는 경우 성인도 접종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산모가 B형 간염 검사에서 바이러스 양성인 경우 B형 간염 면역글로불린과 백신을 아이의 생후 12시간 이내에 접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