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Bust a move (Original sound track)

90년대를 화려하게 장식한 일본 Konami 사의 DDR 일명 '댄스댄스레볼루션'과 흘러 내려오는 건반을 비트에 맞춰 타격하는 비트매니아에 힘입어 새로운 장르로의 도약을 이루어낸 것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리듬액션'이다.

당시 오락실이라 불리우는 게임센터 등지에 거대한 아케이드 장치에서 대히트를 하여 발바닥과 손가락에 쥐나도록 두드렸던 때가 있었는데 이후로 정말 다양한 타이틀들이 등장하게 된다. 그 중에서 가장 놀라웠던 타이틀 중 음악적인 완성도가 높았던 것을 뽑아 본다면 단연 1등은 에닉스사에서 발매하였던 '버스트 어 무브' 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 밖에는 '스페이스 채널5'와 '파라파더 래퍼' 등이 있는데 그것은 다음 기회에 소개하겠다.

98년에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1 포맷으로 등장한 이 작품은 방향키와 버튼 조작으로 캐릭터를 조작하여 해당 캐릭터와 댄스 대결을 펼치는 것인데 실제 댄서들의 모션캡쳐를 이용한 리얼한 동작으로 다양하고 멋진 재미를 선사했었다. 하지만 이 게임의 히트 요인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보다 음악 그 자체에 있었다.

10명정도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별 스테이지에 나오는 음악이 단순한 BGM을 넘어 하나하나의 완성도가 높은 곡으로서 다양한 장르를 담고 있었다. 레게, 보사, 훵키, 하우스, 랩, 힙합, 소울 등의 모든 장르를 망라하는 곡들이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이 작품의 히트로 2편과 후속작 한편이 더 나오기는 하였지만 이 1편의 높은 음악 퀄리티에는 미치지 못한다. 게임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이라는 것을 구매하여 한곡도 지나치지 않고 즐겨 듣는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한 일인데 이것은 마치 최신 유행 히트곡 모음집을 사서 듣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통통튀는 미드템포 '쇼티'의 '笑ってポン'을 가장 좋아하는데 이 곡은 의외로 굉장한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작품이었다.

이 밖에 파워풀하며 훵키한 '핑키'의 'I Know'. 레트로 하우스 사운드 느낌으로 다소 끈적거리는 매력이 넘치는 '캘리'의 'Transform'. 또 빠른비트가 멋드러지는 '히트'의 '2Bad' 등의 곡들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으며 언제 들어보아도 훌륭하기에는 그지없다.

- 음반 콜렉터 박후성 -
 
 (다방면의 문화컬렉터로 각종 잡지 및 매체에 음반관련 글들을 싣고 있으며 현재 하이엔드 오디오를 수입하는 회사에서 부장으로 근무하며 활동을 넓혀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