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흔히 마음의 감기라고 한다.

그만큼 걸릴 가능성이 높고 누구나 한 번 쯤은 걸릴 수 있으며 또 이내 회복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감기가 폐렴이나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처럼 우울증도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면 다른 질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리고 감기바이러스가 감기를 일으키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크고 작은 스트레스나 신체의 변화들이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이 된다.

똑같은 감기바이러스가 유행하는데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 것처럼 똑같은 스트레스를 받는데도 어떤 사람은 우울증에 걸리지 않고 잘 살아가는 걸 보면 감기와 우울증은 닮은 점이 많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우울증이 찾아왔을 때 80%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불면증을 함께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매사가 귀찮고 의욕이 떨어지는 것도 모자라 밤에 정상적인 수면을 취할 수 없게 되면 그 우울감과 외로움 그리고 피로감은 극도로 심해지게 된다. 그로 인해 낮 시간에 더 심한 무기력감과 우울감에 시달리게 된다.

결국 우울증은 불면증을 만들어 내고 불면증은 다시 우울증을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서로 끊임없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반대로 불면증이 우울증을 만들어 내고 다시 우울증 때문에 불면증이 더 악화되는 악순환의 관계도 나타난다.

때로는 큰 상처 뒤의 흉터처럼 우울증이 사라진 뒤에도 불면증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우울증과 불면증은 서로 질기고 질긴 끈으로 연결되어 끊어내기가 쉽지 않은 악연의 관계가 아닐까.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 아픔을 주지만 동전의 앞뒷면처럼 항상 붙어 다닐 수밖에 없는 관계처럼.

이런 경우 누가 먼저이고 누가 나중이랄 것 없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필요가 있다. 감기가 걸렸을 때 증상과 체질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듯이 사람마다 악순환을 끊어내는 방법을 달리 해서 몸과 마음에 부담과 충격을 주지 않도록 치료해 나가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때론 기력을 보충하는 방법으로 때론 따뜻하게 몸을 돌려주는 방법으로 때론 항진된 기운들을 내려주는 방법으로 그 사람의 허와 실을 조절해 주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서 항우울제나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만 장기적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서 몸과 마음이 함께 변화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스스로 아주 작은 것 하나라도 해보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작은 취미생활도 좋고 가족과의 가벼운 여행 같은 것도 좋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조금만이라도 움직여야 한다.

감기를 예방하듯 우울증을 예방하고 감기를 치료하듯 우울증을 치료해 나간다면 불면증과의 악연을 끊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