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과 영화 일을 그만두고 다 망해서 사무실 임대료도 내기 힘들어 하는 인터넷 뉴스의 기자로 시간을 때우기 시작하던 무렵, KBS의 뮤직 뱅크를 관람하러 갔다가 마치 애니메이션 캐릭터 처럼 내 눈알이 '뿅'하고 튀어 나왔다.

'If You Love Me'라는 곡을 노래하며 춤추는 NS 윤지라는 여가수.

사진촬영 = 나

그냥 첫 눈에 반해버렸고, 다음날 부터 팬클럽에도 가입해서 공방 대기는 기본이고 팬 이벤트라든가 사인회가 있으면 꼬박꼬박 참석도 해가면서 정말 말 그대로 팬으로서 1년간을 졸졸 따라 다녔다. ^^

하지만 팬심도 잠깐...그래도 명색이 프로페셔널로서 한동안 '잘먹고 잘살던(?)' 나로서는 차츰 NS 윤지의 장점과 단점이 확연하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사진촬영 = 나

손담비 처럼 걸그룹 전성 시대 이전에 등장했더라면 노래 못하고 재능이 없어도 뛰어난 미모에 곡만 잘 받으면 솔로 여가수로 빅스타가 되는 것이 가능했지만, 이제 시대는 바뀌었고 에일리 정도의 가창력과 적당한 미모없이는 솔로 여가수로 대박을 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시대에 등장해 버린 것이었다. 아이돌 걸그룹의 비쥬얼 담당 말고는 NS 윤지가 한국의 가요계에서 자리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그렇다고 배우로 컨버팅을 하려해도, 장동건 짝퉁이어서 억울해도 사라질 수 밖에 없었던 이세창 처럼, NS윤지 앞에는 이시영이라는 비슷하지만 조금 더 예쁘고 연기도 잘하는 여배우가 있었기 때문에 배우로도 가망이 없어 보였다.

어느 업자가 보아도 인물, 몸매 최상급에, 뚜렷하지는 않지만 적당한 재능을 겸비하였기에 세간에서는 NS윤지가 뜨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는 농담반 진담반이 화제가 될 정도였으니....

농구도 잘하고 무용도 잘하고 매우 씩씩하고 명석하고 다 가진듯이 보이는 코비 브라이언트 매니아 걸이지만, 문제는 한국과 타이밍 얼라이먼트가 맞지 않아 "LA에서 온 비치 버니"로 끝날 확률이 99.9%로 보였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쁘고 몸매 좋은데, 마치 김태희 처럼 실제로 보면 '엔터테이너로서 끌어 당기는 그 무엇인가'...  Inspiring Attraction이 부족하여서 '저렇게 이쁜데도 성적 매력이 없는 것이 신기할 정도'가 나의 결론이었다. 물론 이 것은 매니지먼트 혹은 프로듀서의 실수이기도 하다. NS윤지의 '야시시'라는 곡의 뮤비를 보면, 천하의 바비 인형도 3류업자가 손을 대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극명한 예이기도 하다.

한심했던 야시시 프로모션 포토

여하튼 그러면서 잊어 버렸던 NS윤지가 '코비 걸' 답게 NBA 올스타전 전야제에 해설로 깜짝 등장하여 너무나도 반가웠고, 이제는 김윤지라는 배우로 Re-clocking을 한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본 적이 없으니 어찌될 지는 모르겠지만, 문제의 벽이었던 오리지널 이시영은 이제 애 엄마가 되어서 '장벽 제거'는 자동으로 된 셈이니...^^  제발 이제는 저 위에서 열거했던 '그 무엇'을 장착하고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기를......왕 팬으로서 제발 제발 잘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