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울 어멍 장영산’ 5부가 방송된다.

어머니의 자부심은 잘 자란 육 남매다. 단칸방에서 몸 부대끼며 살아낸 덕일까 남매는 지금도 우애가 좋다. 어머니 일이라면 소매 걷고 나서는 자식들. 

첫째 부부와 외손자 며느리가 살뜰히 챙기고, 고운 딸 넷째 춘복 씨는 운전기사가 되고, 제주시에서 인테리어 일을 하는 대석 씨는 수시로 어머니 집을 들여다보며 오래된 집을 손봐준다. 막내아들은 어머니가 닦아준 장사 터에서 부지런히 일해 꽤 성공했다. ‘대단한 장영산 여사’, ‘대단한 울 어멍’. 아들딸이 나서서 고단했던 어머니의 삶을 위로한다. 

사진 제공 : KBS

종일 장사를 하다 돌아온 밤에도 저녁밥은 혼자 차리고, 오히려 딸을 불러 앉혀  먹이곤 한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어멍’. 그래서 오늘도 실향민 남편에게 배운 ‘이북식 만두’를 만들고, 자식들을 입에 들어가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르다는 울 어멍이다. 

12년 전, 77세 때에는 전국노래자랑에도 출연, 인기상을 거머쥐기도 했다는데, 어머니의 삶이 반짝했던 순간이었을까. 가족은 모이기만 하면 옛 비디오테이프를 틀고 함께 노래를 부른다. 드디어 어머니의 여든아홉 생신이 다가오고, 푸짐한 상에 노래방 기계까지. 자식들이 함께 준비한 생신잔치가 열린다.

혹여나 자식들의 짐이 될까, 쉼 없이 일해 본인의 마지막 길 장례비까지 마련해뒀다는 장영산 여사. 자식들을 위해 평생을 장터에 바쳤지만 사는 날까지 자식들에게 울타리가 되고픈 그 마음, 제주 어멍 장영산 여사의 가장 빛나는 유산이다. 

KBS 1TV ‘인간극장-울 어멍 장영산’ 5부는 9일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