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네쌍둥이가 태어났어요’ 1부가 방송된다.

결혼 6년차 민보라(37), 정형규(38) 씨 부부는 살림밑천이라는 첫째 딸 서하(5)를 낳았다. 안정적인 맞벌이 생활에 다양한 취미도 즐기며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그런 부부에게 유일한 소망이라면 예쁜 둘째였는데 좀처럼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여러 차례 병원을 다닌 끝에 어렵사리 임신이라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결혼 6년 만에 찾아온 최대 사건. 무려 네쌍둥이가 찾아왔다. 그것도 하나, 둘, 셋, 넷 병원에 갈 때마다 한 명씩 늘어났다.

사진 제공 : KBS

특별한 수술 없이 부부에게 내려온 네쌍둥이. 그만큼 신비롭고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지만 부부는 선뜻 네쌍둥이 출산을 결심하기 어려웠다. 다태아의 조산 확률은 무려 62%. 미숙아의 경우 산모도 아이도 합병증의 위험을 피하기 어렵고,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체온조절부터 난관에 부딪힌다. 

36세의 나이로 네쌍둥이를 임신한 고위험산모, 보라 씨. 주변에서 선택유산을 권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네 개의 심장소리를 듣자 눈물이 쏟아졌던 보라 씨. 차마 어느 생명도 선택할 수 없어 ‘무조건 버텨볼게요’라고 선언했다. 

언제 조산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긍정의 힘으로 드디어 30주를 넘겼다. 네 명이 동시에 배를 차니 한숨도 자기 어렵고 숨은 가쁘기 시작했다. 게다가 맞벌이하느라 육아도 제대로 안 해본 부부. 막달에서야 허둥지둥 육아준비를 시작하는데. 이 부부, 이대로 괜찮은 걸까?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제왕 절개 수술날짜를 받은 부부. 안심하고 있던 터에 며칠 후, 아침부터 갑자기 진통이 왔다. 입원용 짐도 못 싸고 부랴부랴 응급실로 간 보라 씨. 악착 같이 몇 분이라도 더 품으려 수축 억제제까지 맞고 버티기에 들어갔다. 그렇게 안간 힘을 썼지만 도저히 진통은 멈추지 않고. 보라 씨는 결국 응급수술에 들어갔다. 

그렇게 네쌍둥이 ‘시우, 시환, 윤하, 시윤’은 세상의 빛을 봤다. 너무나도 작은 몸. 평균 몸무게가 1.5킬로그램을 간신히 넘겼지만 그래도 엄마를 닮아 씩씩하게 태어나줬다. 2주 후, 신생아중환자실에서 건강히 쑥쑥 자라서 2017년 12월 30일, 드디어 네쌍둥이가 합체했다. 

동시에 가족은 본격적인 육아전쟁에 돌입했다. 당장 하루에 분유 한통, 기저귀 70개를 해치우는 아이들. 먹이고 씻기고 그야말로 24시간이 부족하다. 게다가 잦은 병원 진료로 네쌍둥이가 외출할 때면 친정 부모님, 여동생까지 온 가족이 출동해야 한다. 이건 상상했던 그 이상의 전쟁이다.

그러던 어느 날, 네쌍둥이 집에 빨간 불이 켜졌다. 맘껏 산후조리도 못하고 다섯 아이를 돌본 끝에 보라 씨가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데. 엄마가 사라지자 더욱 힘겨운 밤이 찾아왔다. 엄마 냄새를 찾아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하는 네쌍둥이. 

한편, 병원에 입원한 보라 씨도 힘들 어머니와 아이들 생각에 눈물로 밤을 지새운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네쌍둥이네에 어려움이 닥치자 순식간에 헤쳐 모이는 가족들. 어느덧 양가 어머니는 사돈에서 언니, 동생 사이로 뭉치고, 아버지와 여동생은 바쁜 일도 미루고 우는 아이를 하나씩 안는다. 그렇게 나날이 단단해지는 우리 가족. 우리 집에 네쌍둥이가 태어났어요.

KBS 1TV ‘인간극장-네쌍둥이가 태어났어요’ 1부는 29일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