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굴 더미에 핀 사랑’ 2부가 방송된다.

전라남도 완도군 신지면의 작은 섬, 신지도. 그 곳에는 김영신(44), 박현순(40) 부부가 살고 있다.

두 사람은 본래 섬에서 만나 결혼한 것은 아니었다. 섬에서 나고 자란 탓에 바다와 섬이라면 지긋지긋했다던 영신 씨. 그래서 중학교를 마치자마자 미련 없이 육지로 떠났다.

그러나 다니던 회사의 부도와 지방의 회사로 이직한 탓에 겪게 된 가족과의 생이별은 남편 영신 씨를 섬으로 돌아오게 만들었다. 바다 일이라면 정년이나 부도의 걱정 없이 일한 만큼의 결실을 가져다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S

하지만 현순 씨에게 남편의 결정은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나 다름없었다. 도시에서만 살아온 현순 씨는 섬 아낙으로 산다는 게 도무지 자신 없었다.

절대 섬으로 갈 수 없다며 펄쩍 뛰고만 있을 때 남편이 솔깃한 제안을 한다. ‘그림 같은 집에서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살게 해주겠다’ 는 감언이설에 현순 씨 마음도 움직이고 만다.

하지만 막상 섬으로 내려오고 보니 현순 씨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까고 또 까도 끝나지 않는 굴 더미. 굴 양식을 하는 남편 덕분에 현순 씨는 하루도 쉬지 않고 온 종일 굴을 까느라 장갑 한 번 벗지 못한다. 그야말로 ‘손에 물 묻히지 않는’ 생활인 것이다.

KBS 1TV ‘인간극장-굴 더미에 핀 사랑’ 2부는 23일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