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방송 교양
생존학생 진술서 "아이들 허우적대는데 교관은 호각만 불어대"

생존학생 진술서가 공개됐다.

공주사대부고 사설 해병대캠프 사건에서 살아남은 생존학생 진술서가 공개됐다.

지난 21일 공개된 5명의 생존학생 진술서에는 당시 상황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학생들은 오후 1시부터 `IBS(상륙용 고무보트) 해상훈련`을 했다. IBS(상륙용 고무보트) 해상훈련이 끝나고 구명조끼를 벗은 채 대기하고 있던 학생 80명에게 교관은 “앞으로 3보”를 거듭 외쳤고 명령대로 바다에서 전진하던 학생들은 갑자기 바닥에 발이 닿지 않았다.

순식간에 30여명이 물속에서 허우적댔다. B군은 "물에 빠진 아이들이 나가려고 서로 잡아끌고 몸을 눌렀다. 그럴수록 몸은 점점 가라앉았다"며 당시 상황을 생생히 기억했다.

▲ 사진=KBS방송캡처
또 다른 생존학생 진술서에는 "교관이 줄을 세우고 바다 쪽으로 가라고 했다. 훈련 끝났으니까 놀게 해주나 생각하며 웃으며 들어갔다." "숨을 쉬기 위해 물 위로 올라갔다 다시 몸이 내려갔다. (그걸) 열차례 반복한 후에 어떻게 구조되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친구 손을 잡고 나와 있었다. 뒤를 돌아보니 몇 명은 우리가 구할 수 없을 정도로 멀리 있었다." 라는 내요이 적혀있다.

하지만 교관들은 우왕좌왕할 뿐이었다. 오히려 학생들이 나서서 서로 손을 잡고 친구들을 구조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바다에 있던 교관은 호각만 불어댔다", "아이들이 허우적대는데 교관은 진지한 기색 없이 나오라고 소리만 쳤다. 오히려 뒤쪽에 있던 친구들이 서로 손을 연결해서 친구들을 구조했다"고 전해 교관들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 했음을 알 수 있다.

아비규환의 상황 후 교관들은 학생들의 인원점검을 시작했다. 5명이 부족하자 교관은 "숙소에 있나 가보라"며 한 학생을 보냈고 그가 돌아와 "숙소에도 없다"고 말하자 그제야 해경에 신고한 것이다. 숙소는 해안에서 500m 넘게 떨어져 있었다. 이날 사고 발생 시각은 5시 10분이었고 경찰 신고 시각은 5시 34분이었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 있던 교관 김모(30), 이모(37)씨, 훈련본부장 이모(44)씨 등 3명에 대해 19일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20일엔 학생들을 인솔한 공주사대부고 2학년 부장교사 김모(49)씨를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해경은 학교 교장과 다른 인솔교사들도 학생 안전 관리를 충분히 했는지 조사 중이다.

한편 공주교육지원청은 심리전문가를 배치에 학생들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엄상연 기자  webmaster@liveen.co.kr

<저작권자 © 라이브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엄상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