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신부님, 산타 신부님’ 5부가 방송된다.

27년간 꾸준히 봉사를 실천하는 김하종 신부님에겐 특별한 가족이 있다. 그중 한 명이 ‘안나의 집’을 든든하게 총괄하는 봉사자 요한 씨다.

약 20년 전, 요한 씨는 ‘안나의 집’에 급식을 먹으러 온 노숙인으로 신부님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다른 노숙인들과는 달리 요한 씨는 밥을 먹은 후 말없이 빗자루를 들고 안나의 집 주변을 청소했다. 매일매일 그는 그렇게 밥을 먹고 청소를 한 후에야 거리로 돌아갔다.

사진 제공 : KBS

그런 요한 씨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진 신부님이 그에게 ‘안나의 집’에서 일해 줄 것을 부탁했다. 요한 씨는 정식 직원이 돼 20년을 신부님과 함께 해오고 있다.

미혼부 재우 아빠, 노숙인 미혼모 미자 씨도 신부님의 오랜 인연이다. 신부님이 돌봐주었던 그들이 아이를 낳아 다시 신부님 품으로 깃들었다. 그렇게 가족이 된 이들처럼, 몇 주 전, 신부님에게 또 한 사람이 찾아왔다. 노숙인 임씨다.

낡은 배낭 하나만을 지닌 채 허름한 행색으로 안나의 집에 와서 밥을 먹는 임씨에게 신부님은 쉼터에서 지내기를 권유했다. 일자리 소개도 받으며 잘 적응해나가는가 싶었던 임씨는 결국 도망을 친다.

신부님은 2년 전 귀화해서 ‘하느님의 종’ 이라는 뜻의 한국인 이름 김하종으로 살고 있다. 매일매일 ‘안나의 집’을 찾아오는 500 여 명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정성스럽고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하는 김하종 신부님. 어쩌면 그는 이 시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진정한 산타클로스일지도 모른다.

KBS 1TV ‘인간극장-신부님, 산타 신부님’ 5부는 22일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