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감나무집 며느리들’ 4부가 방송된다.

4대가 사는 감나무집의 실세는 누가 뭐래도 2대 며느리 순덕 씨다. 감 농사로 집안을 일으킨 것도 순덕 씨 부부 때부터다.

36년 전, 열여덟 여수 아가씨는 구례 총각을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 구례 산골에 시집온 순덕 씨, 생전 처음으로 했던 농사와 살림은 차라리 즐거웠다.

진짜 무서운 건 따로 있었다. 서슬 퍼런 시어머니, 옥순 할머니였다. 시어머니는 진통이 오는 순덕 씨에게 큰소리 내지 말라며 언짢아했었다. 하루를 꼬박 산통으로 고생한 끝에 동네 사람의 도움으로 소달구지에 태워져 병원으로 갈 수 있었던 순덕 씨. 말대꾸 한번 못했던 그 시절의 이야기에 눈물이 핑 돈다. 

사진 제공 : KBS

“17년 만에 새로운 세상을 봤어요”

분가를 하고 나서야 바깥나들이를 나갈 수 있었던 순덕 씨, 꿈만 같았다. 좋아하던 꽃도 집 주변에 예쁘게 심어보고 설레는 마음으로 가슴이 부풀었다. 자식 삼남매도 잘 키웠겠다, 감 농사에 자부심도 생기니 이제 한숨 돌리고 싶었다.

그런데 세상만사가 뜻대로 되던가. 갑자기 두 아들 내외가 들어왔다. 이제 순덕 씨 부부는 작은아들 내외와 살고, 옥순 할머니는 큰아들 내외와 산다. 인생역전, 이제 두 며느리의 시어머니가 된 순덕 씨. 견디고 버티며 살다 보니 이런 세상이 다 온다. 이름하야 순덕 씨의 고진감래다. 

KBS 1TV ‘인간극장-감나무집 며느리들’ 4부는 30일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