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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다정다감 4대가 머무는 감나무집, 며느리의 역전시대

27일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감나무집 며느리들’ 1부가 방송된다.

가을 지리산 구례. 한 집 건너 집집마다 주홍빛 감들이 탐스럽다. 그곳에 감으로 유명한 농사꾼이 있다. 바로 김종옥(60), 서순덕(54) 씨 부부. 25년 전 부부는 감 농사를 시작했고, 지금은 ‘감이라면 대한민국 일등’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바야흐로 감 수확 철, 4대 가족이 가장 바쁜 시기다.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부랴부랴 감을 수확해야 하는데, 86세인 1대 어머니부터 2대 종옥 씨 부부, 그리고 3대까지 감나무밭으로 총출동, 구슬땀을 흘린다. 가지마다 탐스러운 감, 혹여 상처라도 날까 봐 노심초사 아기 다루듯 지은 1년 농사. 가지 많은 감나무집에 올해도 바람 잘 날 없는 가을이 왔다.

사진 제공 : KBS

감나무집 4대, 집안을 꽉 잡고 있는 세 여자가 있다. 1대 여장부 오옥순(86) 할머니. 구례 산골에서 육 남매를 둔 억척 엄마는 평생 일욕심이 많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오토바이를 타고 마을 곳곳 안 다닌 곳이 없었고, 동네 씨름대회마다 청년들의 무릎을 꿇려 ‘오장사’라 불렸단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기억이 가물가물, 가족들의 걱정이 크다.

할머니 당신은 평생 몸에 밴 바지런함으로 일을 하지만, 가을들에서 쑥을 찾고 한창 익어야 할 감을 가지째 가져와 당신 방에 걸어놓으니 보는 이마다 한숨이 먼저 나온다. 시도때도 없이 캐온 나물을 집안에 펼쳐놓고, 심지어 일손을 거들겠다며 선별된 감을 뒤섞기도 한다. 여기에 맞설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 2대 며느리 순덕 씨뿐이다. ‘어머니 때문에 내가 못 살아!’ 하면서도 아이가 된 시어머니 뒤를 따르며 어르고 달랜다.

4대가 사는 감나무집의 실세는 누가 뭐래도 2대 며느리 순덕 씨다. 지금의 1등 감농사를 짓고 집안을 일으킨 것도 순덕 씨 부부 때부터다. 36년 전, 열여덟 여수 아가씨는 구례 총각을 만나 늘 그렇듯 첫눈에 사랑에 빠져 구례산골까지 왔다.

농사도 처음, 살림도 처음이었던 순덕 씨, 서슬 퍼런 시어머니는 젊은 며느리의 친정 나들이도 언짢아하셨다. 풀어놓자면 밤을 새워도 모자란 시집살이, 그 세월 다 지나 순덕 씨도 어느덧 며느리 둘을 뒀다. 4대 가족이 함께 감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지만, 큰살림 부담을 주기 싫어 순덕씨는 합리적 분가를 시켰다. 2대 순덕씨 부부는 작은아들 내외와 한 지붕 아래 살고, 1대 시어머니는 3대인 장남네와 함께 살고 있다.

1대 오옥순 할머니와 2대 순덕씨가 달콤살벌 애증의 고부관계였다면, 세월이 흘러 감나무집 고부관계에도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첫째 며느리 김은혜(37)를 볼 때면 대견하기까지 하다. 층층시하도 어려운데, 시할머니를 모시고 산다.

86세에 어느덧 아이가 되어가는 시할머니를 묵묵히 돌보며 애교도 부리는 3대 며느리, 사랑은 역시 내리사랑인지라 기억 흐릿한 시할머니도 손자며느리 사랑은 대단해서 설거지도 해주시고, 손자며느리 아프다면 약까지 챙기신다.

가을날 감나무집 4대, 1년 동안의 수고를 거두는 계절. 미우나 고우나 감나무집 며느리로 살아온 세월, ‘며느리’라는 이름으로 대동단결한 감나무집 여자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KBS 1TV ‘인간극장-감나무집 며느리들’ 1부는 27일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박은철 기자  park0412@live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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