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ozart Harp & Flute concerto 

플루트 : Peter Lukas Graf   

하프 : Ursula Holliger

무더운 여름을 지난 가을에 그리 썩 잘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이지만.. 모짜르트의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 .. 참 감미롭게 들려온다. 물론 선선한 공간에서만 가능한 일이겠지만..

관능적이며 다소 몽환적인 이 곡과 더불어 어디론가 도망가지 못하게 '클림트'의 인상적인 재킷커버가 한번 더 자극하고 있다.

대중교통을 타고 어디론가 가다가 마음에 드는 여자를 우연히 마주 했을때.. 오는 그런 설레임과 달콤함.. 또 아쉬움이 수줍게 표현되고는 하던 그런 순수함이.. 이 곡과 재킷에 베어있다.

어릴적 골웨이 버전의 이 k299를 들었을때는.. 아침드라마 중간 사이에.. 공영광고 중에 삽입되었었는데.. 참 인상적이었다. 천상의 악기라 표현되는 하프와 플루트의 조화는 그야말로 '천의무봉'이 아닐 수 없었는데..  타이밍이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침드라마에서 나오는 주연 배우의 극중 이름 '하영이' 의 시너지가 지금까지도 오버랩되고 있다.

참 달콤하리라만큼 나른하며 평화롭다. 자극적인 어떤 표현이나 기술적인 부분인 아닌 그 자체가 달콤하고 자극적이다.

루카스와 홀리거의 이 299는 특히 노스텔지어를 만들어줄만한 빛바랜 느낌의 자연스러움이 베어있어서 언제나.. 나를 그 느낌 그대로 만들어준다.

하프의 절대 나서지 않고 하늘거리는 아름다운 피킹 강하지 않은 플루트의 텅킹과 자극을 배제한 슬러나 아르페지오를 들어보면 정말 꿈결같다.

참 오랜된 음반이지만... 언제나 늘 그 느낌의 나를 만들어 주는 메타포임에는 확실하다.

하영이??  훗...

*음반 콜렉터 박후성 -

다방면의 문화컬렉터로 각종 잡지 및 매체에 음반관련 글들을 싣고 있으며 현재 하이엔드 오디오를 수입하는 회사에서 부장으로 근무하며 활동을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