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삼남매의 가을밥상’ 4부가 방송된다.

술을 빚고, 요리하고, 농사짓는 삼남매. 재주 많은 삼남매에겐 울타리 같은 엄마가 있다. 올해 칠순인 김병화 여사, 시골 작은 가게를 하면서 나물도 팔고, 생선도 팔았던 엄마. 세끼 밥만 잘 먹이면 크는 줄 알았다는 엄마의 밥상은, 그래서 매끼가 정성스러웠다.

그날 먹을 나물은 그날 바로 무쳐내고, 행여 팔다 남은 나물이 있으면 맛있는 튀각을 만들어내고, 여전히 마늘은 늘 칼 손잡이로 빻아야 제맛이며, 봄에 캐둔 냉이는 얼렸다가 가을에도 냉이 된장찌개를 끓여내시는 분이다. 삼남매의 남다른 손맛과 정성이 모두 엄마에게 물려받은 것이다.

사진 제공 : KBS

20여 년 전, 엄마는 나이 오십에 혼자됐다. 삼남매가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그 인생이 얼마나 허전했을까. 그런데 멀쩡한 직장을 그만두고 시골에 들어간다는 자식들이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으셨다.

하지만 삼남매가 함께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엄마는 이제야 조금 마음이 놓인다며 말한다.

“너희는 뭉쳐야 산다. 흩어지면 안 된다”

주말마다 청주에서 삼남매 곁으로 오는 엄마는 이 집에서 제일 바쁘다. 눈에 보이는 게 다 일거리기 때문이다. 자식을 위해 살아온 엄마의 칠순 인생, 밥상 차리는 삼남매는 직접 칠순 잔칫상을 차려내고 십여 년 만에 처음으로 가족 여행을 떠난다. 그날 밤, 담아뒀던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KBS 1TV ‘인간극장-삼남매의 가을밥상’ 4부는 26일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