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Mozart piano sonata

피아노 : Evgeni Koroliov (예브게니 코롤리오프)

요즘은 비가 내리면.. 시원하거나 청량감이 드는 느낌이 사라졌다. 특유의 비 비릿내와 함께 필터없이 풍경을 보는 독특한 이미지 말이다.

밤새 몽롱하게 술을 마시며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 무겁게 가라앉은 공기를 들이마셨다. 내일은 청량감이 드는 그 느낌의 비가 내렸으면 좋으련만 하고.. 달리는 차에서 생각을 해보지만 글쎄.. 마음은 늘 무겁기만 하다.

코롤리오프가 들려주는 피아노소나타..  나의 바램을 반영하듯 어지러운 아침. 나의 머리를 가볍게 해주고 있다.

공간감이 뛰어난 레코딩과 연주 덕분에..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위치에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바삐 달려가고 있는데 그 뉘앙스가 비가 내린 풍경을 보는 듯하여 무척 정겹다.

인간적인 뛰어난 명연주 .. 글쎄 가끔은 이런 자극없는 쿨한 연주도 매력이 있지 않을까? 하긴 '릴리 크라우스'를 듣는 것은 분명 조금 더 머리가 복잡해 질 여지가 있다.

코롤리오프가 펼쳐내는 이 신선한 세계는 보이지 않는 매력이 있음이 분명하다.

* 음반 콜렉터 박 후 성 -

다방면의 문화컬렉터로서 각종 잡지 및 매체에 음반관련 글들을 싣고 있으며 현재 하이엔드 오디오를 수입하는 회사에서 부장으로 근무하며 활동을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