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온도’가 믿고 보는 서현진표 멜로로 예열을 마쳤다. 첫 방송 시청률 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산뜻한 출발을 알리며, 월화극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에서는 이현수(서현진)와 온정선(양세종)의 첫 만남부터 고백, 그리고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재회까지. 5년이란 시간을 넘나드는 두 사람의 이야기와 매 씬마다 터져 나오는 현수와 정선의 연상연하 케미는 멜로 감성을 자극하며, “역시 믿고 보는 서현진이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현수와 정선의 재회로 시작한 ‘사랑의 온도’. 드라마 작가가 된 현수는 대본을 본인 입맛대로 바꿔버리는 감독과 제대로 붙어보겠다 마음먹고 현장을 찾았다. 하지만 베테랑 감독에 맞서 입봉 작가의 편에 서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방송 캡처

“오늘 제가 한 행동에 대한 책임은 지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나가려는 순간 정선이 손을 들며 나섰다. “주접떨고 있는” 최악의 상황에서 “단 한 순간도 잊지 않은, 스물아홉 청춘의 끝자락에서 사라져 버린 첫사랑” 정선을 마주한 현수는 그를 외면한 채 그대로 촬영장을 떠났다.

그리고 5년 전, 이들의 첫 만남은 온라인 런닝 동호회를 통해 이뤄졌다. 온라인에서만 채팅을 나누다 오프라인 모임에서 처음 만난 현수와 정선. 정선은 솔직하고 엉뚱한 현수에게 처음부터 끌렸고, 비를 피해 들어간 처마 밑에서 비에 젖은 현수에게 고백했다. 하지만 가벼워 보이는 정선의 고백이 못마땅한 현수는 “어떻게 이름도 모르는 여자한테 사귀자고 해요?”라며 정선의 제안을 거절했다. 

“만난 지 다섯 시간도 안됐고, 정식으로 대화한 건 30분쯤 됐을 거예요”라는 현수에게 정선은 “요리를 직업으로 결정하는데 1분밖에 안 걸렸어요”라고 답했다. 또한 현수가 “첫눈에 반한다는 건 육체적인 거예요. 위험한 거예요”라고 반박하자 정선은 “위험하니까 어려운 거죠. 어려우니까 가볍지 않은 거고”라며 한 마디도 지지 않았다.

어디 가서 말로는 지지 않는다는 현수에게 그야말로 강적이 나타난 것이다. 사귀자는 엉뚱한 제안이 가벼워보였을지는 몰라도, ‘정선’이란 이름이 잊히지 않을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긴 이유이기도 했다. 

이후 같은 동호회 회원이자 현수의 친한 동생인 홍아(조보아)가 드라마 공모에서 탈락한 현수를 함께 위로하자며 정선을 불러냈고, 이렇게 현수와 정선은 재회했다. 홍아는 선약이 있다며 정선과 현수를 두고 떠났고, 정선은 불편해하는 현수에게 “겁먹지 마세요. 사귀자는 제안 다시 안 해요”라며 한 발 물러섰다.

“드라마 공모에 당선되면 여의도 공원에서 춤추려고 했다”며 울먹이는 현수를 바라보던 정선은 현수의 손을 잡아 여의도 공원으로 향했다. 미리 춤을 연습해보라는 정선과 그런 정선을 바라보는 현수의 눈빛에서는 설렘이 느껴졌다.

보조 작가와 주방 보조에서 입봉 작가와 셰프로 다시 만나게 된 현수와 정선, 5년 전 그들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사랑의 온도’. 오늘(19일) 밤 10시 SBS 3,4회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