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우리는 오래된 집을 샀다’ 3부가 방송된다.
부부와 함께 오래된 집의 가족이 된 고양이들 리치, 수, 상실이. 사람 나이로 치자면 거의 백 살 노인이라는 고양이들은 치매 증상도 보인다. 결혼 22년차 부부에게 고양이는 자식이나 마찬가지, 아픈 걸 보면 짠하기만 하다.
삼복더위에 시원한 안채를 고양이들에게 내줬지만 이제 곧 별채에서 함께 지낼 거다. 작년 3월부터 시작된 오래된 집의 공사, 1년에 걸쳐 부엌이 가장 먼저 공사를 마쳤고, 복층으로 개조한 별채가 완성됐다.
그런 중에도 남편은 텃밭과 뜰을 가꿨다. 자급자족 의식주는 해결된 셈. 이제 남은 건, 본채- 가뜩이나 공사가 길어져 마음이 급한데 강원도로 귀촌한 훈 씨의 누나가 닭들까지 보내준다 하니, 닭장까지 만들어야 한다.
오롯이 둘의 힘으로 뜯고, 부수고, 낡은 벽지를 벗겨내고 다시 칠하고 지난한 그 과정들을 사진이 취미인 남편은 꼼꼼히 찍어나간다. 그러면 아내는 틈틈이 ‘오래된 집의 복원기’를 써내려 간다.
그렇게 만난 지인들은 응원처럼 나무와 꽃이나 일용할 양식을 보내오기도 하는데 언제부턴가 부부도 웬만한 건 직접 한다. 머리는 서툴러도 ‘또 길잖아~’ 웃으며 집에서 깎고, 남편이 열심히 가꾼 덕에 텃밭 자급자족도 가능해졌다.
솜씨 좋은 아내는 가지밥을 만들고, 빵을 만들며 심지어 수세미도 직접 실로 짜서 쓴다.
그러나 1년 6개월 째 말 그대로 집만 고치는 부부, 들여다볼수록 욕심이 생겨 공사 기간은 점점 늘어났고, 공사비용도 더 많이 들었다. 수입 없는 생활, 가계부를 적을 때마다 한숨이 깊어지는데, 이미 서울의 집도, 차도 팔았다. 해결책은 오직 하나, 공사를 빨리 마무리 짓는 것이다.
KBS 1TV ‘인간극장-우리는 오래된 집을 샀다’ 3부는 13일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