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안개가 걷히면’ 1부가 방송된다.

전라남도 완도군 금일읍 충도. 80가구 200여 명이 살고 있는 이 섬에는 처녀 뱃사공이 있다. 김가영(50) 씨, 웬만한 남자들은 저리가라 할 정도로 당찬 여선장이다. 사실 가영 씬 결혼 후 고향인 충도를 떠나 육지에서 살다가 9년 전 다시 충도로 돌아왔다.

아버지가 정해준 남자와 스무 살에 결혼 해 두 아이까지 낳았지만, 10년간의 결혼 생활은 순탄치 못했다. 그 사이, 가장 의지했던 오빠가 안개 바다에서 죽음을 맞았고, 아버지도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 제공 : KBS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녀에겐 신병도 찾아왔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하루하루 죽을 길만 찾았다. 남편의 폭력은 더해갔다. 결국, 두 아이들을 품에서 키우지 못하고, 쫓기듯 고향으로 돌아왔다.

고향의 바다는 상처 입은 가영 씨를 품어 주었다. 중학교를 졸업한 후부터 아버지와 멸치 배를 탔던 돌아온 처녀 뱃사공. 그녀가 선택한 일은 다시마 농사였다.

포자를 끼우고 솎음질 하고 키워내고 거두기까지, 센 물살을 좋아하는 다시마 농사는 장정들도 고된 작업이다. 오죽하면 ‘다시는 하지마’ 라는 뜻으로 다시마일까. 그러나 가영 씨는 홀로 척척 일을 해 낸다.

유난히 안개가 많은 완도 충도의 바다를 누비며, 그녀는 말한다. 기다리면, 안개가 스스로 걷히기 마련이라고. 안개가 걷히면, 더 맑고 아름다운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고. 남쪽 섬 충도에는 자신이 선택한 새로운 항해를 준비하고 있는 여선장 가영 씨가 산다!

‘인간극장-안개가 걷히면’ 1부 줄거리

전남 완도군 끝자락 충도에서 다시마 농사를 짓는 처녀뱃사공 가영 씨는 스무 살에 육지로 시집갔다 20년 만에 홀로 충도로 돌아왔다. 생계를 위해 배를 탄 어느 날, 안개 바다 한 가운데서 길을 잃고 마는데...

KBS 1TV ‘인간극장-안개가 걷히면’ 1부는 21일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