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모델 송경아를 만나본다.

신장 179.5cm. 훤칠한 키와 매력적인 마스크로 뉴욕, 파리, 런던, 밀라노의 런웨이를 압도했던 대한민국 톱모델 송경아. 20년째 각종 패션 잡지의 화보 촬영장에서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주는 그녀는, 모델은 시크하고 까다로울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솔직 털털한 반전매력으로 각종 방송과 라디오에서도 섭외 1순위로 활약 중이다. 평소 지하철을 이용하거나 걷는 걸 좋아하는 뚜벅이 송경아. 큰 키 때문에 어딜 가나 주목받지만 알아보는 사람들에게 스스럼없이 대하고 편하게 동네를 누빈다.

예고 캡처

그러나 모델 활동만큼은 완벽주의자인 송경아. 작년가을 출산한 초보엄마지만 출산 2개월 만에 무대 복귀, 변함없는 카리스마로 촬영장을 압도하고 있다. 패션계에서 계절을 앞서가는 모델의 일상. 폭염 속에서 미리 가을, 겨울을 살고 있는 톱모델 송경아의 뜨거운 여름을 '사람이 좋다'가 함께한다.

“인간적인 송경아의 매력과 모델로서의 송경아가 잘 어우러져서 어떤 작업을 해도 그 작업에 알맞게 표현되죠.” - 디자이너 박승건 -

“타고난 천생모델인 것 같아요. 흰 종이처럼 어떤 색을 그리더라도 다 소화할 수 있는 모델이니까 송경아를 대체할 수 있는 모델은 없어요.”- 디자이너 황재근 -

“19살에 데뷔해서 나오자마자 표지도 찍고 사실 오프닝 피날레도 하고 패션계 안에서는 이미 유명한 모델이 되었어요. 키가 너무 커서 어렸을 때는 싫었거든요. 근데 그게 장점으로 된 케이스인데요. 제가 데뷔했을 때는 예쁜 모델들의 세상이었어요. 저는 다른 걸로 (한계를) 극복하려고 하다 보니 노력하게 돼서 그 부분이 (사람들에게) - 송경아 -

■ 소문난 집순이로 사는 톱모델, 당당한 웃음 뒤 감춰왔던 그녀의 눈물

9개월 차 초보엄마 송경아. 10년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 결혼 4년 만에 얻은 딸은 송경아의 일상에 큰 기쁨이 됐고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가족을 향한 애정만큼 지금 살고 있는 신혼집에는 그녀의 손길과 정성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인테리어는 물론, 가구, 소품, 그릇들까지도 모두 직접 만들어 쓰고 있는 송경아. 평소 다재다능한 손재주로 ‘모델계의 금손’이라 불리는 그녀에겐 집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지금의 저를 보면 많은 분들이 인생의 굴곡도 없을 것 같고 ‘너는 그냥 평탄하게 살아왔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되게 많아요. 근데 의외로 굴곡도 많았고. 일을 못할 정도로 정말 (아팠는데) 제가 내색을 안 해서 주변 사람들은 아무도 몰랐어요.” - 송경아 -

예고 캡처

데뷔 3년 만에 톱모델 대열에 올라선 후 뉴욕행을 결심한 송경아. 단돈 20만원을 챙겨 과감하게 떠났던 그녀의 파격적인 행보는 성공적이었다. 그녀는 당시 해외무대에 동양모델이 오르는 것이 흔하지 않던 때 아시안 최초 유명 청바지 브랜드 모델을 시작으로 전 세계 패션잡지를 장악, 첫 시즌 만에 쇼 37개를 서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전 세계의 런웨이를 누비며 화려한 전성기를 맞았던 그녀는 돌연 모든 활동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뉴욕에서 혼자 고군분투하던 중 갑자기 찾아온 공황장애 진단. 20대 경아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고 긴 시간을 혼자 견뎌야만 했다.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그녀를 붙들어준 건 바로 자기 자신과의 대화, 혼자만의 시간이었다.

그림을 틈틈이 그리고 인테리어, 도예, 가방공예 등 닥치는 대로 배우며 자신만의 돌파구를 찾은 그녀. 언제 다시 재발할지는 모르지만 일하는 시간 외에는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안정을 되찾게 됐고 가장 편한 공간인 집이 그녀의 힐링 공간이 됐다.

예고 캡처

그리고 그녀의 또 다른 힐링은 가족. 송경아에게 남편은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줬고 아기는 모든 피로를 잊게 하는 그녀의 비타민이 되어줬다. 이제는 사랑하는 남편과 아기와 함께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아내이자 엄마 송경아. 그녀가 말하는 집과 가족의 의미는 더욱 간절하고 특별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그녀의 속마음과 가족들의 시간을 ‘사람이 좋다’에서 최초 공개한다.

“집은 제가 시간을 제일 많이 보내는 공간이죠.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곳이니까 제 라이프 하고 똑같은 거죠. 집이라는 의미가 저한테는 되게 중요해요. 제가 쉴 수 있고 즐길 수 있고 저만의 놀이터, 여러 가지 복합공간이에요... (집은) 제 전부라고 해야 될까요?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가족들이 같이 살아가야 될 공간이니까 아기 낳고 결혼하고 난 다음에는 제가 더 신경을 쓰는 편이에요” - 송경아 -

■ 오늘도 열정충만! 열혈모델 송경아의 멈추지 않는 도전!

남모를 시간 끝에 완성된 지금의 송경아. 지금까지도 현역으로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녀는 콤플렉스, 나이, 편견. 수많은 한계를 뛰어넘고 정상에 올랐다. 그럼에도 그녀는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 말하며 자기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는 프로다.

예고 캡처

출산 후에도 황금비율의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송경아. 출산 2개월 만에 모델로 복귀함과 동시에 10년 넘게 해온 자기관리 비법인 필라테스도 다시 시작했다. 패션과 관련된 작업에 도움이 될 거란 생각에 불어에도 도전한다. 재미삼아 그리던 가방 그림을 모아 직접 제작에 도전, 작지만 개인브랜드 론칭까지 성공한 사업가인 송경아. 이미 자신의 그림과 이야기를 담은 책(창작 일러스트 작품집 '패션모델 송경아, 뉴을 훔치다‘, '키스 미 트래블' 등)을 출판한 그녀는 틈틈이 글과 그림을 정리해 다음 책을 준비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특히 올여름은 아기방을 만들기 위해 감행한 이사 때문에 다시 한 번 셀프인테리어에 도전한다고 한다. 공사현장에 매일 찾아가 진두지휘를 하고 직접 현장에서 벽돌 시멘트작업을 하기도 한다. 팔을 걷어붙이고 열정을 불태우는 송경아. 여러 가지 이름으로 끝없는 도전을 이어가는 톱모델 송경아의 끝없는 인생 런웨이를 ‘사람이 좋다’가 함께 한다.

“살면서 크고 작은 스트레스는 받게 될텐데 (그렇다면) 제 마음을 바꾸는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냥 낙천적으로 제 마음을 바꾸는 마인드컨트롤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괜찮을 거야, 괜찮아, 별 문제 없고 지하지만 답답하지 않을거야, 답답하지 않아. 답답하지 않아’. 나중에는 정말 (생각처럼) 그렇게 됐어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송경아’ 편은 23일 오전 8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