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방송되는 KBS 1TV ‘사람과 사람들’ 서로 번갈아가며 외조를 하는 김창혁 이영이 부부가 사는 법을 전한다.

결혼한 부부에게 꿈은 사치인 걸까?

배목수인 김창혁(56) 씨와 의사인 이영이(53) 씨는 여느 부부와 달리 서로의 꿈을 응원해주며 서포터를 자처한다. 2005년, 41세의 나이로 아내 이영이 씨는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17년 동안 일 해왔던 신문기자 생활을 그만두고 의사라는 꿈에 도전했다. 의전준비부터 인턴, 레지던트 기간은 꽤 긴 여정이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남편 창혁 씨의 응원은 변함이 없었다. 부부는 최근 임무 교대를 했다. 중년 부부가 서로의 꿈을 응원해주며 살아간다는 것. 과연 가능한 일일까?

사진 제공 : KBS

29년 전 동아일보 입사 동기로 만났던 김창혁(56) 씨와 이영이(53) 씨. 김창혁 씨는 정치부 기자로 이영이 씨는 경제부 기자로 맹활약했다. 그런 그들이 이혼의 상처를 딛고 재혼한 것은 12년 전이다.

두 부부의 인생에서 큰 전환점이 되었던 건 네팔여행 중 의료 활동을 하던 의사들을 보며 던진 아내의 질문이었다. “나도 의사가 될 수 있을까?”창혁 씨의 대답은 의외였다. "Why not? 해봐!" 남편의 말 한마디에 아내는 귀국하자마자 17년 기자 생활을 정리했다. 십 년에 걸친 의사 공부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여보, 이번엔 내 차례야!

사진 제공 : KBS

이영이 씨가 전문의가 된 건 2015년. 물론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무엇보다 아내 영이 씨를 힘들게 했던 건 인간관계였다. 포기하려고 마음먹은 아내의 손을 잡아준 건 남편 창혁 씨. 병원을 그만둘 생각으로 집에 돌아온 아내에게 남편은 비난 대신 격려를 해주었다. “당신의 결정이 옳아, 나는 언제나 당신 편이야.”

아내가 전문의 자격증을 받을 때까지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완벽한 지원을 해준 남편. 아내가 전문의 자격증을 받던 날 27년 기자 생활을 정리했다. “여보 이번엔 내 차례야, 나에게도 꿈을 이룰 5년의 시간을 줘!” 아내는 남편에게 기회를 주기로 한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3년!

사진 제공 : KBS

그렇다면 왜 남편 창혁 씨는 배 만드는 목수 일을 선택했을까? 경상남도 하동이 고향인 그는 배를 만들었다는 할아버지 이야기를 줄곧 들으며 성장했다. 멋진 배를 타고 푸른 바다를 자유롭게 항해하고 싶은 꿈이 싹 튼 것도 그때. 정치부 기자로 큼직큼직한 특종도 터뜨리며 승승장구했지만, 가슴 속에는 여전히 어린 시절의 꿈이 남아있었다.

그 꿈을 현실로 끌어내준 건 바로 아내. 배 만드는 학교로 데려간 것도, 배 공부를 하는 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운 것도 아내였다. 남편의 경제적 자립에 5년이라는 유예기간을 준 아내. 그 사이 2년이 지났고, 이제 남편에게 남은 시간은 3년. 과연, 남편은 자신이 좋아하는 배목수 일로 돈벌이를 할 수 있을까?

현실적인 아내와 스스로를 몽상가라 부르는 남편, 서로 번갈아가며 외조를 하는 이 부부가 사는 법을 공개한다. KBS 1TV ‘사람과 사람들’은 28일 저녁 7시 3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