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EBS ‘세계테마기행’에서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길위의 삶을 영위하는 이들을 찾아 떠난 여행기 창사특집 ‘생명의 길, 데스로드’ 3부 ‘대자연의 선물 야차굼바를 찾아서’ 편이 방송된다.
21세기, 현대인은 바쁘다. 바쁘다보니 달리고 더 잘 달리기 위해서 길을 닦는다. 그러나 아직도 세계 곳곳엔 거칠고 험한 오프로드가 존재하며 그 길을 느릿느릿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아 태초의 자연을 간직한 길 아닌 길들.때문에 그 길들은 하나같이 장엄하고 빼어난 비경을 자랑한다. 그러나 인간은 금기를 깨고 신의 영역에 발을 디뎠고 길을 오가다 목숨을 잃은 사람들도 적지 않다.
목숨을 걸고 다니는 길이라 하여 데스로드(Death Road)라 불리는 길들. 하지만 그 길들을 면면히 살펴보면 하나같이 인간의 삶을 이어가게 하는 생명의 길이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지만, 또 가장 아름다운 길.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데스로드의 풍경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본다.
제3부. 대자연의 선물 야차굼바를 찾아서
천길낭떠러지, 바늘 하나 꽂기 힘든 좁은 길. 위험한 길을 이를 때 쓰는 전형적인 표현들이 딱 들어맞는 길을 따라 황금약초를 찾으러 간다. 낙석이 언제 떨어질지 몰라 긴장되고 한걸음 뗄 때마다 호흡이 가빠지지만 인간의 상상력이 부족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대자연을 보니 경외감이 밀려온다. 1차 목적지는 해발 약 4000m에 자리한 마을 도타랍(Do Tarap). 동충하초가 있는 탕보째를 가기 위한 전진기지 같은 마을이다.
동충하초 채취기간은 정해져있기 때문에 시간을 맞추는 것도 중요해 걸음을 서둘러 도착했더니 올해는 채취 날짜가 닷새 연기됐다고 한다. 덕분에 생긴 여유. 수잔은 마을 사람들과 교류를 하고 함께 한 포터들과도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 드디어 동충하초 채취의 문이 열리고, 해발 4800m에 있는 탕보째(Tangbochae)언덕으로 향한다.
바닥에 눈을 다니며 기어다니며 동충하초를 찾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희망을 이야기한다. 이렇게 번 돈으로 공부를 하고 가족의 생계를 꾸리겠다는 당찬 소년부터 아이들 생각에 힘을 내는 엄마까지. 순수하게 삶을 마주하고 정직하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만나본다.
EBS ‘세계테마기행’은 28일 밤 8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