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방송되는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경기도 포천의 유기견 보호소 사례를 통해 그늘진 유기동물의 해결 방안을 짚어본다.

경기도 포천시에 2천 마리 유기견의 엄마를 자처한 여자가 있다. 그녀는 올해 35년째, 6,612㎡ 부지의 유기견 보호소를 관리하며, 유기견과 함께 생활하는 중이다. 외출 한번 제대로 못하고, 개밥 챙겨주는 데만 온종일을 보낸다.

유기견 3천 마리와의 인연은 한 마리의 강아지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1983년 불의의 사고로 남편과 사별하고, 우연히 옆구리 다친 강아지를 만났다는데. 남편의 혼이 깃든 것만 같아 강아지를 외면할 수 없었다.

사진 제공 : MBC

그것이 인연이 되어 눈에 보이는 유기견을 한 마리씩 데려다 키우다 보니 국내 최초로 사단법인을 등록한 유기견 보호소를 운영하게 됐다. 유기견을 거두며, 이사만 12번 했다는 그녀. 전 재산을 유기견에 투자하면서 빚까지 지게 됐다는데 심신이 지친다면서도 유기견 돌보기를 멈추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기견 보호소를 운영하면서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많았다는 그녀. 유기견을 판다는 등 유기견에 관련된 소문들 때문에 가장 힘들었다. 유기견의 눈만 보면 너무 가여워 차마 떠날 수가 없다. 죽기 전까지 한 마리의 유기견이라도 더 살리려는 마음뿐이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그녀를 찾아온 시련. 최근 후원금이 모자라 경제적으로 어려운 와중에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끊긴 것. 그녀의 말에 의하면, 유기견 보호단체가 보호소 운영에 문제를 제기하며, 시위를 시작하고부터다.

올해 2월 결성된 이 단체는 그녀를 후원금 횡령, 유기견 관리 소홀 등의 이유로 고소한 상태. 3천 마리 유기견을 수용하기 어려운 좁고, 열악한 환경과 인력 부족을 문제로 그녀의 소장직 파직을 주장하고 있다. 보호소 운영을 두고 애견인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 3천 마리 유기견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나?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해 발생하는 유기견만 6만여 마리다. 지자체를 통해 등록된 유기견만 집계되어 실제로는 더욱 많은 유기견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무분별한 입양도 문제가 되지만, 병원비와 사룟값 등 부가적인 지출에 부담을 느끼고,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지자체에서 유기견 관련 신고를 받을 경우 기준에 따라 10일 정도 지자체가 운영하는 보호소나 연계된 동물 병원, 동물보호단체에서 보호하며 주인을 찾기 위해 공고를 한다. 보호 기간이 지나게 되면 입양, 안락사 혹은 사설 보호소로 인계되는데 현실적으로 유기견의 재입양 확률이 낮고, 건강 악화로 위독한 유기견이 많다.

유기견의 수에 비해 부족한 수용시설과 재정적 지원으로 유기견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 늘어나는 반려동물과 그늘에 가려진 유기동물, 해결 방안은 무엇일까?

25일 밤 9시 30분,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