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역으로 유명한 영국 배우 로저 무어가 사망했다.

23일(현지시각) 외신은 로저 무어가 짧은 암 투병 끝에 스위스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향년 89세.

로저 무어의 가족은 이날 성명을 통해 "매우 슬픈 소식을 전하려 한다"라며 "아버지가 암과 싸우다 오늘 세상을 떠났다. 현재 가족들 모두 큰 상실감에 빠져있다"고 전했다.

이어 "평생 카메라 앞에서 열정적으로 연기한 아버지는 매우 특별하고, 많은 사랑을 받았던 사람"이라며 "그동안 아버지를 사랑해준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로저 무어의 장례식은 고인의 유언에 따라 모나코에서 비공개로 진행된다.

로저 무어 공식사이트

한편 로저 무어는 영국 런던 왕립극예술아카데미 수료 후 단역 배우로 활약하다 1945년 TV 시리즈 '카이사르와 클레오파트라'로 정식 데뷔했다. 1953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1970년대 초반까지 주로 TV 드라마 배우로 활동했다. 이후 '로저 무어는 1973년 상영된 영화 ‘007 시리즈’의 ’죽느냐 사느냐’ 주인공을 맡은 후 1985년 ‘뷰 투 어 킬’까지 7편의 본드 시리즈에 출연하면서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