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EBS ‘세계테마기행’에서는 ‘세상의 모든 시간, 터키’ 제 4부 ‘흑해의 알프스, 폰투스’ 편이 방송된다.

아시아와 유럽 경계에 위치하여 동서양 문명의 교차로로 불리는 나라, 터키. 면적은 남한의 7.8배, 8천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국민의 98%가 이슬람교를 믿는다. 동쪽으로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 발상지인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을 끼고 있고, 고대 샤머니즘과 기독교, 이슬람이 공존하며 실크로드의 출발점이자 종착지이다.

터키는 지난 1만 년 간 다양한 문명들이 탄생한 만큼 수많은 인종과 문화, 종교, 신화가 교류하며 공존해왔다. 세상의 모든 시간이 흘러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터키. 여행하는 인문학자, 공원국 작가와 함께 시간의 흔적을 따라 길을 떠나본다.

제4부. 흑해의 알프스, 폰투스

사진 제공 : EBS

유럽의 지붕이 알프스라면 터키의 지붕은 폰투스 산맥(Pontus Mts)이라고 말할 수 있다. 터키 북부, 흑해를 따라 뻗어 있는 폰투스 산맥에는 그 산맥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녹아있다.

터키 북동부와 흑해 연안에 위치한 리제(Rize) 산악 지역에는 라즈 민족(Laz people)이 터를 잡고 있다. 터키의 주요 차 재배지로 유명한 리제 지역에 차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있다고 하는데, 바로 유목 시절부터 즐겼다는 전통 매사냥이다. 매에 대한 사랑과 자긍심이 가득한 라즈인들의 긴장감 넘치는 매사냥 현장을 함께한다.

해발 1,500m의 고원 도시 바이부르트(Bayburt). 이곳에는 정기적으로 열리는 전통 스포츠가 있는데 마상 창 경기인 ‘지리트(Cirit)’가 바로 그것이다. 약 500년 전인 오스만 제국 시절부터 시작된 것으로 기마병들이 전투에 대비하기 위해 하던 훈련이 게임으로 발전한 것이다. 지리트 경기를 하는 마을 청년들의 모습에는 튀르크 전사의 용맹함이 그대로 묻어난다.

폰투스 산맥에 위치한 기레순(Giresun)에 위치한 쿠스코이(Kuskoy) 마을의 이름은 ‘새의 마을’이란 뜻이다. 이 마을 사람들은 500여 년 전부터 새의 노랫소리와 비슷한 휘파람으로 대화해왔다. 워낙 산세가 험해 멀리서도 소통할 수 있는 의사소통 수단이 필요했던 것.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의 언어를 지키기 위해 학교에서도 휘파람을 가르친다고 하는데 쿠스코이 학교의 휘파람 수업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EBS ‘세계테마기행’은 25일 밤 8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