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EBS ‘세계테마기행’에서는 ‘세상의 모든 시간, 터키’ 제 3부 ‘아나톨리아 고원의 축복’ 편이 방송된다.

아시아와 유럽 경계에 위치하여 동서양 문명의 교차로로 불리는 나라, 터키. 면적은 남한의 7.8배, 8천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국민의 98%가 이슬람교를 믿는다. 동쪽으로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 발상지인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을 끼고 있고, 고대 샤머니즘과 기독교, 이슬람이 공존하며 실크로드의 출발점이자 종착지이다.

터키는 지난 1만 년 간 다양한 문명들이 탄생한 만큼 수많은 인종과 문화, 종교, 신화가 교류하며 공존해왔다. 세상의 모든 시간이 흘러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터키. 여행하는 인문학자, 공원국 작가와 함께 시간의 흔적을 따라 길을 떠나본다.

제3부. 아나톨리아 고원의 축복

사진 제공 : EBS

고대 그리스인들이 ‘해가 떠오르는 땅’이라 부르며 신비롭게 여겼던 아나톨리아 고원(Anatolian Plat)은 해발고도 800~1,200m로 터키 국토의 96%를 차지한다. 터키인의 삶을 풍족하게 만들어주는 아나톨리아 고원의 축복을 찾아가 본다.

아나톨리아 고원에는 터키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 투즈 호(Lake Tuz)가 있다. 1,500㎢의 크기에 수심이 얕고 염도가 높은 투즈 호는 터키 소금 소비량의 30%를 공급하는 소금 호수이다. 바다같이 넓은 호수 위로 하늘이 투명하게 비치는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고원 위에서 양을 치며 살아가는 목동에게 둘도 없이 소중한 존재가 있다. 바로 터키의 국견이자 양치기 개, 캉갈 개(Kangal dog)이다. 늑대와 싸워 이길 정도의 힘을 가진 캉갈 개는 큰 덩치로 종종 사자나 곰에 비유되기도 하며, 사자와 더 닮아 보이기 위해 귀를 자르기도 한다. 캉갈 개의 고향인 시바스(Sivas)주의 마을 캉갈(Kangal)을 찾아가 본다.

캉갈 마을의 또 다른 명물로는 흔히 닥터 피쉬로 알려져 있는 가라루파(Garra rufa)가 있다. 사람의 각질을 먹으며 뜨거운 온천수에도 살 수 있는,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물고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명성이 자자했다. 오스만 제국 시절에는 이 물고기를 다른 지역으로 퍼뜨리려는 사람을 사형에 처할 정도였다. 가라루파와 함께 온천욕을 즐겨본다.

6,500만 년의 시간이 만들어낸 비경, 레벤트 협곡(Levent Valley)은 흡사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을 연상시킨다. 가파른 절벽에는 기원전 4~5000년경 사람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크고 작은 동굴집이 존재한다. 놀랍게도 그 동굴집에서 지금까지 생활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여 찾아가 본다.

고원의 끝자락 샨리우르파(sanliurfa)는 고추의 집산지다. 풍부한 수량과 뜨거운 햇볕 덕분에 샨리우르파의 고추는 맵기로 유명하다. 유프라테스 강과 태양이 키운 고추의 알싸한 맛으로 터키의 또 다른 매력을 느껴본다.

EBS ‘세계테마기행’은 24일 밤 8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