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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서랍 속의 동화’ 실화 바탕…힘내요! 13살 소녀 선생님

12일 EBS 금요극장에서는 영화 ‘책상 서랍 속의 동화’ (원제: 一個都不能少 / Not One Less)를 방영한다.

1999년 제작된 영화 ‘책상 서랍 속의 동화’는 장예모(장이머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웨이민치, 장휘거가 주연으로 출연했다.

영화 ‘책상 서랍 속의 동화’ 줄거리

중국 시골의 한 낡은 초등학교. 유일한 교사인 가오 선생이 노모를 돌보기 위해 한 달 동안 학교를 비우게 된다. 마을 촌장은 13세 소녀 웨이민치에게 월급 50원을 주기로 하고, 대리교사로 데려온다.

이 학교의 학생 수는 원래 40명이었는데 도시로 하나 둘 떠나면서 28명으로 줄어든 들은 상황. 가오 선생은 한 달 동안 학생이 줄어들지 않으면 10원을 추가로 주겠다고 약속하고 떠난다.

하지만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어린 소녀가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매일 출석을 부르고 교과서 내용도 칠판에 열심히 적어서 아이들에게 받아쓰게 하지만 나이 어린 선생님을 얕잡아본 아이들은 말썽만 부린다.

특히 장난이 제일 심한 장휘거 덕분에 귀한 분필 여러 개를 못 쓰게 되자 웨이는 크게 낙담한다. 그러던 어느 날, 달리기에 소질 있는 여학생 하나가 도시로 전학을 가게 된다. 웨이는 학생을 숨기면서까지 촌장과 실랑이를 벌이지만 장휘거가 입을 여는 바람에 결국 학생 수 하나가 줄어들며 ‘보너스’ 10원도 물거품이 되어버린다.

그런데 며칠 뒤에는 장휘거마저 학교에 나오지 않게 된다. 집이 너무 가난해서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떠난 것. 웨이는 장휘거를 찾아오기 위해 남은 학생들과 궁리를 한다. 일단 도시까지 가려면 버스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무작정 벽돌공장에 가서 벽돌을 날라 여비를 마련하기로 한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웨이는 장휘거가 일한다는 곳에 도착하지만 장휘거는 이미 행방이 묘연한 상태인데...

사진 제공 : EBS

영화 ‘책상 서랍 속의 동화’ 주제

가난 때문에 학교를 떠나야 하는 아이들과 교육은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 그리고 진정한 인간적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영화. 하지만 무겁고 낮게 얘기하지 않고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듯 가볍고 경쾌하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대리선생님은 월급 50원을 준다는 말에 코흘리개 아이들과 한 달 동안 대충 때우며 지낼 생각으로 부임하지만 첫날부터 아이들과 힘겨루기를 하느라 지쳐버린다. 게다가 월급을 주기로 한 이장님과 선생님은 서로 미루기만 하는 상황.

그런데 한 달 동안 학생 수가 줄지 않으면 월급을 10원 더 주겠다는 말에 도시 학교에 전학 가는 아이를 숨길 정도로 ‘돈’에 대한 집착도 보이지만, 말썽꾸러기 학생이 무단으로 결석하자 아이를 찾아 나서는 모습도 보여준다.

영화 ‘책상 서랍 속의 동화’의 백미는 웨이가 도시로 갈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학생들과 좌충우돌하는 모습, 그리고 행방불명된 학생을 찾기 위해 TV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장면이다. 연기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출연진들의 자연스런 연기와 담백한 수묵화 같은 장이모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

영화 ‘책상 서랍 속의 동화’ 감상 포인트

중국어 원제 (個都不能少)는 ‘하나라도 모자자면 안 돼’라는 의미다. 집 나간 학생을 찾아올 여비를 마련한다는 명목으로 아이들과 어린 여선생은 막무가내 식으로 벽돌공장에서 벽돌을 나르며 여비를 마련한다.

영화에서는 몇 차례에 걸쳐 ‘돈’ 때문에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무리 중국의 현실을 가감 없이 반영한 장면이라 하더라도 좀 과하다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하지만 영화 중반에 이르러 무뚝뚝하게만 진행되던 화면에 장이모 감독은 특별한 기교 없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기 시작한다. 웨이는 얼마나 벽돌을 날라야 차비를 마련할 수 있는지 아이들과 함께 계산하면서 서먹하던 아이들과 관계가 점점 가까워진다. 그리고 부족한 돈으로 산 콜라 세 병을 스무 명의 아이들이 조금씩 나눠 마시는 장면은 애틋해서 진한 여운을 남긴다.

참고로 영화 ‘책상 서랍 속의 동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출연자 대부분이 배우가 아니라 현지에서 캐스팅해서 실명으로 등장하는 일반인들이다. 이들은 실제 자신들의 삶에서와 똑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대리 선생 역은 13살 소녀인 웨이민치가 맡았고, 문제아 학생은 실제 문제아인 장휘거가, 가오 선생과 촌장, 방송국 국장도 다 실제 인물들이다. 1999년 베네치아영화제 황금사자상(Golden Lion)을 수상하였으며, 같은 해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었다.

EBS 영화 ‘책상 서랍 속의 동화’는 12일 밤 12시 25분에 방영된다.

박은철 기자  park0412@live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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