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노인과 소’ 2부가 방송된다.

장작을 나르는 윤점수(81) 할아버지와 아궁이에 불을 때는 김영자(75) 할머니는 지은 지 100년도 더 됐다는 오래된 집에서 옛 모습 그대로 살고 있다.

할아버지가 땔감을 해오면 할머니는 오래된 아궁이에 불을 지핀다. 가마솥 물이 펄펄 끓고, 온돌방은 절절 끓는다. 그렇게 끓인 물은 누렁이의 밥물이다. 쌀겨를 뜨거운 물에 개서 줘야 소가 소화도 잘되고 살도 오른단다. 이 소로 말하자면, 장도의 유일한 소. 사람으로 하자면 팔십을 훌쩍 넘은 ‘소노인’이시다.

섬 장도에 봄이 왔다. 언 땅이 풀리자 노부부와 누렁이는 한 몸처럼 움직인다. 부부는 평생 농부로 살았다. 밭에 거름을 뿌리고 나면, 누렁이가 할아버지와 쟁기질을 한다. 묵묵히 일하는 누렁이, 부지런한 주인도 소처럼 일했다.

사진 제공 : KBS

그렇게 25년, 할아버지와 소만이 통하는 말이 있다. 비록 말 못 하는 짐승이라도 노인과 소 사이에는, 두터운 정(情)이 겹겹이 쌓였다.

“나에게는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요. 소 키워서 용돈도 쓰고 자식들 가르치는데 보태고 또 여러 가지 필요한 곳에 썼고 소가 돈을 많이 벌어다 줬어요. 일도 하고 돈도 벌어주고...”

할아버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소는 그저 큰 눈만 끔뻑거린다.

‘인간극장-노인과 소’ 2부 줄거리

발이 묶인 윤점수 할아버지, 섬에 홀로 있을 소 걱정에 속이 탄다. 마침 할머니의 조카가 부부를 도와주는데, 조카 배가 시원하게 질주하니 할아버지의 답답한 속이 뻥 뚫린다.

섬에 도착하고, 바로 소부터 살피는 할아버지. 소도 할아버지를 기다렸을까? 벌떡 일어나 맞이한다. 큰마음 먹고 무장을 하는 할머니. 오랜만에 이웃 할머니들과 갯벌에 나간다. ‘뻘배’를 타는 실력을 뽐내는데. 어느 날, 고향 섬 장도에 반가운 봄비가 내린다.

KBS 1TV ‘인간극장-노인과 소’ 2부는 25일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