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EBS 금요극장에서는 영화 ‘허리케인 카터’(원제: The Hurricane)를 방영한다.

1999년 제작된 영화 ‘허리케인 카터’는 노만 주이슨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덴젤 워싱턴, 데보라 웅거, 바이셀러스 레온 샤논, 리브 슈라이버 등이 출연했다.

줄거리

루빈 ‘허리케인’ 카터는 1960년대에 수많은 팬들이 최고의 미들급 복싱 선수로 손꼽는 일류 선수였다. 1966년, 한 술집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다. 세 명의 사망자를 낸 이 총격 사건이 일어난 날, 카터는 친구와 함께 차를 타고 있다가 경찰에게 체포된다. 느닷없이 살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그는 종신형을 받고 수감된다.

그로부터 약 20년 뒤, 토론토에서 사회운동가들과 함께 사는 흑인 소년 레슬라가 우연찮게 카터의 자서전을 읽게 된다. 카터의 삶에 크게 감명 받은 레슬라는 자신의 보호자 역할을 하는 사회운동가들에게 카터의 사건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설득한다.

이들의 도움으로 카터는 재심의 기회를 얻게 되고,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당한 처벌을 받았다고 호소한다. 1985년, 연방법원은 카터의 유죄 평결이 진실이 아닌 인종차별주의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는 데 동의하고 마침내 카터의 누명을 풀어준다.

사진 제공 : EBS

영화 ‘허리케인 카터’ 주제

1960년대를 풍미했던 복서 루빈 ‘허리케인’ 카터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허리케인 카터’는 부패한 권력에 맞서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자긍심을 지키고자 몸부림치는 한 남자와 정의감과 양심에 따라 그를 돕고자 하는 시민들의 이야기다.

카터는 흑인이라는 이유와 흑인인권운동 전력 때문에 당시 인종차별주의가 만연했던 제도의 희생양이 됐다. 공권력을 쥔 경찰은 증거 조작을 불사하면서까지 무고한 한 사람을 파멸로 몰았다. 사회 시스템, 특히 정부와 사법부의 권력이 한쪽으로 부당하게 치우칠 때, 인간의 존엄성과 삶이 얼마나 나락으로 곤두박질치는지를 적나라하게 입증하는 사례다.

영화 ‘허리케인 카터’ 감상 포인트

덴젤 워싱턴의 연기가 ‘허리케인 카터’를 이끄는 가장 큰 동력이다. 워싱턴은 세상에 대한 증오에 차 있으면서도 스스로에 대한 자존심을 버리지 않는 카터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 작품으로 미국 아카데미상 및 미국 배우 조합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베를린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인 은곰상을 수상했다. 노만 주이슨의 고전적이지만 강력한 스토리 전개 역시 대체로 호평 받았으며, 이 작품으로 골든글로브 감독상 및 작품상 후보로 올랐고 베를린 국제영화제 황금곰상 후보로 선정됐다. 1975년에 가수 밥 딜런이 카터의 역경과 무고함을 노래하고자 지은 곡 ‘허리케인’도 사운드트랙에 포함됐다.

영화 ‘허리케인 카터’ 감독 노만 주이슨

노만 주이슨은 1926년 6월 21일에 온타리오 주, 토론토에서 출생한 캐나다 출신 감독, 프로듀서 겸 배우이자 ‘캐나다 필름 센터’의 창립자다. '밤의 열기 속으로 (1967)', '지붕 위의 바이올린 (1971)', '문스트럭 (1987)'으로 30년에 걸쳐 세 번의 미국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 됐다.

커리어 내내 복잡한 정치적, 사회적 이슈를 작품에 투영해 전 세계적 평론계의 찬사를 받았다. 베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 캐나다 및 미국 감독조합으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했으며, 2003년에는 캐나다 영화계에 기여한 공로로 캐나다 총독상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EBS 영화 ‘허리케인 카터’는 14일 밤 12시 25분에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