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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불꽃’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우리민족의 삶과 갈등 그린 1970년대 수작

9일 EBS 한국영화특선에서는 영화 ‘불꽃’을 방영한다.

1975년 제작된 영화 ‘불꽃’은 유현목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하명중, 김진규, 고은아, 강민호, 김석훈 등이 출연했다.

영화 ‘불꽃’ 줄거리

주인공 현(하명중)의 아버지(김석훈)는 일제 강점기 당시 독립운동을 하다가 죽는다. 할아버지(김진규)는 현이를 지극히 사랑하지만 적극적인 현실 참여에 대해서는 회의적이고 소극적으로 현실에 안주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독립운동을 하는 아들에 대해서는 늘 못마땅해 왔다. 현이의 어머니(고은아)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면서 남편이 죽고 난 후 할아버지와 현이를 극진히 돌보면서 인고의 세월을 보낸다. 현이는 성장하고 자신이 걸어야 하는 이념과 현실 앞에서 방황한다.

결국 한국전쟁이 발발, 마을에 북한군이 들어오고 북한군의 간부가 돼서 돌아온 현이의 어릴 적 친구(강민호)는 그에게 사회주의자가 될 것을 강요한다. 현이는 친구와 서로 다른 이념 사이에서 더욱 고민하고 마을 사람들은 그가 보는 앞에서 죽어 가는데…

사진 제공 : EBS

영화 ‘불꽃’ 해설

영화 ‘불꽃’은 1970년대 수작으로 꼽히는 영화 가운데 하나이다. 선우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는 점에서 문예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 제작 당시에는 외화 수입쿼터를 위해서 만들어진 반공영화로 분류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반공영화에서 보여지는 일방적인 메시지나 계도적인 측면보다는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우리민족의 삶과 갈등에 오히려 더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에서 휴머니즘 영화, 혹은 리얼리즘 계열의 영화라고 보는 것이 더 적당할 듯하다.

이런 면에서 유현목 감독 특유의 감각이 여전히 배어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이런 유현목 감독 특유의 감각과 더불어 영화 ‘불꽃’ 속에서는 플래쉬 백의 구성이라든가 여러 가지 편집의 기술이 돋보여 유현목 감독의 또 다른 면모를 볼 수 있다. 또한 임권택 감독의 파트너로서 활발하게 활동 한 정일성 촬영감독의 뛰어난 영상미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영화이다.

영화 ‘불꽃’의 원작은 우리에게 이만희 감독의 '싸리골의 신화(1967)', 임권택 감독의 '깃발없는 기수(1979)' 등의 원작자로 잘 알려진 언론인이자 소설가 선우휘가 썼는데, 이처럼 탄탄한 원작과 뛰어난 연출력, 그리고 빼어난 영상미가 결합된 이 영화 '불꽃'은 당시 암울했던 한국영화 침체기에 나름대로 돌파구를 찾았던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불꽃’ 감독 유현목(1925 - 2009)

1925년 황해도 사리원 출생. 동국대 재학 중 영화예술연구회를 조직하여 활동. 조감독 및 시나리오 작가 활동을 거쳐 1956년 '교차로'로 감독 데뷔한다. '유전의 애수'(1956), '잃어버린 청춘'(1957) 등을 제작, 1958년 오영진의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를 영화화한 '인생차압'으로 호평을 받았고, '오발탄'(1961), '김약국의 딸들'(1963), 손창섭 원작으로 제2회 청룡상 작품상, 감독상을 수상한 '잉여인간'(1964) 등으로 리얼리즘 작가적 면모를 선보인다.

1956년 데뷔 이후 마지막 감독작인 '말미잘'(1995)에 이르기까지 40여년의 감독 생활 동안 43편의 작품을 내놓았다. 대종상,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영평상 등 국내 유수의 영화상을 여러 차례 수상했을 뿐 아니라, 한국소형영화동호회를 통해 후배 감독들과 예술적 교류의 지반을 쌓았고 한국영화학회 회장, 동국대학교 교수 및 예술대 학장(1976-1990)등을 역임했다.

EBS 영화 ‘불꽃’은 9일 밤 11시 25분에 방영된다.

박은철 기자  park0412@live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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