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억년 이라는 유구한 세월동안 지구를 생명의 행성으로 만든 ‘달’. 무려 16m, 세계 최대의 조수 차를 자랑하는 캐나다 펀디 만. 대서양의 끝에서 만나는 경이로운 달의 힘.

달을 기원의 대상으로 여겼던 동양에 반해 반기독교 적인 경계의 대상으로 치부했던 서양. 그 극명한 시각차와 함께 조차를 역발상으로 이용해 역사를 바꾼 ‘명량해전’과 ‘인천상륙작전’ 까지. 아름답고 신비로운 달의 궤적을 좇은 1년의 대기록을 들여다본다.

제1부. 달이 차오른다

캐나다의 펀디 만에는 바닷가에 우뚝 서있는 바위를 보기 위한 사람들로 늘 북적인다. ‘호프웰록스’라고 불리는 이 바위는 16m라는 세계 최대의 조수간만의 차로 만들어진 기암괴석이다. 자연이 만들어낸 기괴한 형상을 보고 있노라면, 지구의 바다를 움직이는 달의 인력이 얼마나 거대한 것인지 실감하게 된다.

▲ 사진 : EBS

달은 보이지 않는 엄청난 인력으로 하루 2번 거대한 바닷물들을 밀어내고 끌어당기기를 반복한다. 여기에 맞춰 지구의 생태계는 노래하고 춤춘다. 뭍의 바위틈에서 도둑게는 한가득 알을 품고 만월의 밤을 기다린다.

1년에 단 하루, 보름달이 뜨는 만조에 바다로 일제히 달려 나가 품고 있던 알을 바다로 털어 넣는다. 본능적으로 달의 움직임을 느끼고 새끼들의 생존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터득 한 것이다.

▲ 사진 : EBS

달은 자연과 생태계에만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다. 남해의 죽방렴 어부들은 오직 ‘달’이라는 시계에 맞춰 삶을 영위하고, 달은 조수간만의 차와 조류의 흐름을 이용한 명량해전과 인천상륙작전이라는 공을 세우며 우리의 역사까지 바꾸었다.

하지만 이런 바다의 움직임 때문에 달이 지구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다. 달이 멀어진다면 지구 일대는 혼란 속에 빠지게 된다. 계절이 사라지고, 빙하는 녹아 없어지며, 동·식물은 멸종된다. No moon, 달이 사라진다면 과연 지구와 인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지구를 ‘생명의 행성’으로 만든 달, 1부에서는 우리가 몰랐던 달과 지구의 다양한 생태적 고리와 이면의 비밀이 벗겨진다. 27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되는 EBS '다큐프라임'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