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찰떡궁합, 삼대가 뭉쳤다’ 1부가 방송된다.

새벽 4시. 동이 트기도 아직 이른 시간 어두운 골목길 사이 고소한 냄새를 찾아가다 보면 남들보다 빨리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울산의 한 시장에서 모르는 사람이 드문 떡집 가족이 그 주인공.

가장 먼저 떡집의 불을 밝히는 건, 2대 이재명(57)씨와 강옥미(56)씨 부부. 빼곡히 붙어있는 주문서 앞에서 머리를 맞대고 하나씩 모락모락 새벽 떡을 쪄내기 시작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1대 서진숙(80) 여사와 이현걸(85) 할아버지가 등장한다.

▲ 사진 제공 : KBS

여든의 나이에도 여전히 짱짱하게 현역임을 보여주는 서여사. 옹기종기 하얀 떡 반죽에 포슬포슬한 팥고물을 묻힐 때쯤 3대 이주원(29)씨와 정가영(27)씨가 마지막으로 출근 도장을 찍는다.

너도나도 기계화하기 바쁜 다른 떡집들과 달리 아직도 손때 묻은 나무시루에 정성스레 쌀가루를 쌓고, 몇 해 전 겨우겨우 설득해 들여놓은 송편기계를 제외하고는 손맛이 제일이라며 옛날 전통방식을 이어나가는 고집스런 ‘떡’부심. 이 모든 것은 떡집의 창업주 1대 서진숙 여사의 뜻이다.

작고 아담한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로 아직도 떡집 창업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서여사. 이런 서여사를 무장해제 시키는 건 4대 증손자 도진(3)의 재롱이다.

1대를 지나 2대, 3대, 그리고 떡잎부터 남다른 떡집 유전자를 보여주는 4대까지. 대를 이어 떡을 주무르는 한 지붕 세 가족. 30년 떡집의 신(新)나는 대물림이 시작된다.

‘인간극장-찰떡궁합, 삼대가 뭉쳤다’ 1부 줄거리

울산의 한 시장 안에 남들보다 일찍 새벽을 여는 가족이 있다. 대를 이어 3대째 떡집을 운영하는 서진숙 여사와 가족들이 그 주인공. 젊은 시절 비누장사에 신발장사까지 쉴 틈 없이 달려온 여장부 서진숙 여사. 기어이 떡집을 열어 떡하니 성공했으니 이만하면 쉴 만도 한데, 여든의 나이에도 여전히 짱짱한 현역이다.

아침 떡 작업을 마치고 부랴부랴 일할 채비를 하고 나서는 진숙여사와 며느리 옥미 씨. 옛집에 방문해 밭에 거름을 주느라 분주한데 바쁜 틈을 타 옛집을 둘러보며 추억에 잠기는 진숙여사다.

한편, 가게에선 오래된 떡집의 세월을 함께했던 금고가 말썽이다. 아들 재명 씨가 두 팔 걷어 수리에 나서지만, 맘처럼 쉽지 않고 어찌 된 영문인지 금고 뒤에서 돈이 자꾸만 나온다.

KBS 1TV ‘인간극장-찰떡궁합, 삼대가 뭉쳤다’ 1부는 27일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