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KBS 1TV ‘다큐공감’에서는 ‘우리는 바다로 출근한다―산업잠수사’ 편이 방송된다.

# 바다 속 맥가이버, 산업잠수사 

혹한의 추위에도 매일 바다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다가 일터인 이들은 바로 산업잠수사.

흔히 ‘바다 속 맥가이버’로 불리는 산업잠수사는 해난구조, 수중 교각설치, 선박 접안시설, 기초부두 및 방파제 축조, 화력 및 원자력 발전소 냉각시설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일을 수행한다. 그러나 장시간 물속에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인보다 사망률이 무려 40배나 높은 극한 직업이기도 하다.

잠수자격증이 있다고 산업잠수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계가 하지 못하는 정밀한 작업들을 수중에서 행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 뿐 아니라 다년간에 걸친 현장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산업잠수사는 보따리장수 

▲ 사진제공 : KBS

산업잠수사는 보통 ‘보따리장수’라고 불린다. 잠수장비와 간단한 옷가지가 든 보따리를 들고 전국 팔도를 누비기 때문이다. 작업은 짧게는 한 달, 길게는 6개월 이상 지속되며 보통 현장에서 동료들과 숙식을 해결한다.

집에 있는 시간보다 없는 시간이 더 많다는 산업잠수사들. 그래서 가족과 만나면 어쩐지 서먹하다는 그들. 마산항 확장 건설을 위해 벌써 석 달째 집을 떠나 마산에 머물고 있다는 산업잠수사들의 보따리 인생살이를 들어본다.

# 가족에게는 늘 미안하다는 베테랑 잠수사, 전경석 (55세) 

▲ 사진제공 : KBS

물속 일이라면 누구보다 자신 있는 전경석씨는 산업잠수사 20년차 베테랑이다. 전국을 돌아보면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항구나 다리가 없을 정도다. 하지만 추운 겨울 바다에 들어가는 것은 백전노장에게도 참 이골이 나지 않는 일이다.

전경석씨는 해난구조대(SSU)에서 군 생활을 마치고 산업잠수사의 길로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힘든 일도 많았다. 지금은 체력만 된다면 지금은 60세, 70세까지도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

산업잠수사로 일하면서 가장 미안한 사람은 가족들이다. 몇 달씩 집을 비우는 일이 흔하기 때문에 가족들과 많은 추억을 쌓지 못한 것이 늘 미안하기만 하다.

# 늦깎이 산업잠수사, 장재식 (39세) 

▲ 사진제공 : KBS

서른이 훌쩍 넘어 산업잠수사 일을 시작한 장재식 씨는 이제 막 일을 배우기 시작한 신참내기다. 그동안 수많은 일을 해봤지만 산업잠수사 만큼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다. 그가 말하는 산업잠수사의 매력은?

“일은 고되고 힘들지만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잠수만 한다고 누구나 산업잠수사가 되는 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보수도 좋아요”

산업잠수사는 다양한 현장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경석(58세) 잠수사를 사부로 모시고 있는 그는 누구보다 운이 좋은 편. 자상한 코치와 더불어 큰 실수 없이 일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배워야 할 것이 훨씬 많다는 장재식 씨는 앞으로 사부만큼 좋은 프로 산업잠수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 산업전선의 숨은 일꾼, 산업잠수사

기계가 하지 못하는 일. 바다 속에서 세밀하고 정확하게 수행해야 하는 작업. 만약 산업잠수사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바다위에 놓아진 아름다운 다리도, 큰 배들이 오가는 넓은 부두도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구보다 험한 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이들은, 바로 산업잠수사이다.

KBS 1TV ‘다큐공감’은 25일 저녁 7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