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남자' 허지웅이 최고의 성과를 달성하던 텔레마케팅 아르바이트 시절을 공개했다.

허지웅은 최근 JTBC 예능 '말하는대로'에 두 번째 버스커로 나섰다. 그는 시민들을 향해 "오늘 말씀드릴 이야기는 제가 제일 고민하는 주제"라며, "좋은 어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에 대한 버스킹을 시작했다.

"그동안 운이 없어 좋은 어른을 못 만나봤다"고 이야기를 꺼낸 허지웅은 "멘토 같은 존재이자 자신감을 주는 사람이 필요했다"며 아버지의 부재와 함께 19살 때부터 모든 걸 혼자서 해결해야 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 사진 : JTBC

'학비와 생활비, 등록금과 집세'를 마련하기 위해 많은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말한 허지웅은 당시 뛰어난 성과를 올렸던 텔레마케팅 아르바이트 시절을 떠올렸다.

당시 'GPS', '멤버십카드' 등 안 팔아본 게 없다고 전한 그는 "아침에 출근하면 '그날 하루 동안 제품을 어떻게 팔 건지?'에 대한 전화 시나리오를 쓴다"며, "단 한 번도 내 시나리오가 뽑히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높은 성과를 내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청년 세대들에 대한 연민과 자기 자신이 보낸 젊은 날의 일화들을 통해 많은 말씀을 해주시던 당시 텔레마케팅 회사의 부장님에 대해 '좋은 어른'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힌 허지웅은 "부장님이 직원들의 2달 치 월급을 가지고 도망치기 전까지는"이라고 덧붙이며 부장님에게 뒤통수 맞은 사연을 공개했다.

허지웅은 당시 힘겹게 부장님을 찾았지만 "너도 나이가 먹으면 이렇게 될 거다"라는 무책임한 한마디에 "그 말이 그리스 비극의 저주처럼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시원에 살면서도 힘든 적이 없었고, 옆방에 일용직 아저씨가 남긴 짜장면에 밥을 비벼 먹을 때도 창피하지 않았는데, 그런 부장님을 어른이자 롤 모델로 생각했다니 끔찍했다"고 당시에 느꼈던 충격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음 학기 등록금을 내야 하는데 돈이 없었다"고 전한 허지웅은 소주 세 병을 마시고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끝내 도움을 받지 못해 좌절했던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뭘 잘못했기에 부모한테 사랑받지 못할까?"라고 자책하며 며칠 동안 집에 틀어박혀 울었다고 당시를 설명한 허지웅은 우연히 보게 된 인생영화 '록키'에 대해 소개하며 "온전히 내 힘만으로 버티고 살 수 있으면, 나도 저렇게 큰 성취감을 얻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록키' 속 믹키라는 관장에 대해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근사한 걸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한 고집과 태도를 생각하며 그런 방식으로 다음 세대에게 좋은 어른으로 기억되면 좋겠다"고 버스킹을 마무리했다.

허지웅이 말하는 '좋은 어른이 된다는 것'은 1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되는 '말하는대로'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