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금잔디(본명 박수연·39)가 부모가 진 빚 때문에 힘들게 살아온 이야기를 EBS 1TV '리얼극장 행복'에서 털어놨다.

금잔디는 2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하며 '고속도로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0년에 박소희란 이름으로 1집 앨범 '영종도 갈매기'로 데뷔한 그녀는 금잔디로 예명을 바꾼 뒤 2009년 앨범 '일편단심'을 발표하면서부터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 사진 : EBS

금잔디의 대표곡으로는 '오라버니', '여여', '어쩔사(어쩔 수 없는 사랑)'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MBC TV 주말극 '불어라 미풍아'의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에도 참여하는 등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트레이드 마크인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간드러지게 노래하는 모습만 보면 구김은 전혀 없어 보이지만 알고 보니 고등학교 졸업 후부터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라고 한다. 아버지의 사업이 여러 번 부도나면서 가정형편이 어려웠기 때문.

▲ 사진 : EBS

노래를 시작하면서부터는 여덟 군데 밤무대를 다니며 자신이 부모님의 빚을 갚아줄 수밖에 없었다. 그 세월만 18년이다.

금잔디는 최근까지도 아버지의 억대 사업 빚을 갚았다고 한다.

심지어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사채업자의 전화를 받으며 시달리다 보니 아버지와 사이가 나빠질 수밖에 없었고, 아버지 때문에 가족 간 관계도 안 좋아졌다.

▲ 사진 : EBS

아버지의 도박, 가정폭력, 외도도 가족들에게 고통 그 자체였다. 그런데도 어머니는 여전히 아버지의 편을 들었다. 그런 어머니가 미워서 금잔디는 부모를 외면하게 됐다.

아버지와는 눈도 마주치지 않을 정도고 어머니에게도 원망이 켜켜이 쌓여있는 금잔디는 관계 회복을 위해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함께 떠났다.

금잔디의 굴곡진 인생과 부모와의 관계 회복 이야기가 21일 10시 45분 EBS ‘리얼극장 행복’을 통해 공개된다.